[사설] LED산업 일본 추월, 자만 말라

 우리나라 발광다이오드(LED) 선도기업인 삼성LED가 내년 매출에서 일본 기업 니치아화학공업을 추월할 것이라고 한다.

 반도체·LCD가 그랬듯 LED까지 3대 IT소자산업 모두에서 우리가 먼저 출발한 일본을 능가하는 규모와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니치아는 LED 관련 원천기술을 무기로 우리 기업들의 약진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왔던 악연을 갖고있다.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공정 적용으로 자기네의 특허기술을 벗어났음에도 ‘소송을 위한 소송’을 벌여왔던 정황도 수차례 드러났다. 이런 일본 기업을 내년 매출과 공급 규모에서 모두 따돌린다는 것은 향후 세계 LED시장 구도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세계 최고의 세트업체와 유기적으로 형성돼 있는 LED 공급 라인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해 가능한 한 격차를 벌여야 할 것이다. 공급량은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적 무기다. 그러면서 기술면에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6인치 웨이퍼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수율을 조기에 안정화시켜 추격에 대비해야 한다. 차세대 양산 경쟁을 주도할 6인치 웨이퍼용 유기금속화학증착기(MOCVD)에 대한 연구개발(R&D)에서 우리가 훨씬 앞서 있는 것도 그만큼 선도적 기술 투자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LED의 일본 추월은 상징적 사건인 것은 분명하지만, 궁극적 목표일 수는 없다. 세계 LED시장에서 이겨야 하는 지난한 승부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반도체, LCD처럼 우리는 일본과 경쟁하면서 세계적 기술을 만들고 경쟁력을 키워 온 경험을 갖고 있다. LED도 한 번의 추월, 기업 차원의 승리에 안주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 일본을 제치고, 중국·대만의 추격은 따돌리려야 만 글로벌 LED시장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그 가능성 하나를 확인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