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펀드 봤어?…美언론 선정 `이색`펀드

정치인의 영향력이 싫어 의회가 열리고 있을 때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의회 영향력 펀드’와 포도주 자체가 아닌 주변 시설에 투자하는 ‘와이너리 펀드’, 대(對) 쿠바 경제 봉쇄 해제를 겨냥하는 ‘카리브 연안 펀드’......

과거 테러와 전쟁에 투자했던 ‘국토안보 펀드’ 등 이색 펀드들이 모두 실패를 맛보았지만 아직도 상궤를 벗어난 투자 전통을 이어가는 뮤추얼 펀드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최근호가 보도했다.

다음은 US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꼽은 ‘가장 이상한 10대 뮤추얼 펀드(The 10 Strangest Mutual Funds).

△의회 영향력(Ccngressional Effect) 펀드=’의회가 얼마나 많은 투자자금을 망치는가?’ 하는 물음에 답하기 위한 펀드로,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냉소적 시각을 근저에 깔고 있다. 펀드 운용자는 정치인들의 나쁜 영향이 경제 전반에 미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회기 중에는 주식시장 투자분을 모두 빼 국채와 현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투자한다. 하지만 이때문에 올해 증시의 강력한 ‘상승 랠리’를 놓쳐 수익률은 바닥을 기고 있다.

△허츠펠드 카리브해 연안 펀드=지난 15년 동안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 봉쇄조치가 해제되기만을 기다려 왔다. 운용자는 쿠바에 대한 엠바고 해제시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펀드 시한이 만료되기 전에 일어날까 말까 한 이벤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이런 펀드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부도덕(Vice) 펀드=이름이 암시하듯 양심적 투자자들이 싫어할 법한 주식들에 투자한다. 주요 투자 대상은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 등 담배회사 외에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언 등 방위사업체, 칼스버그 등 맥주회사 등이다. 최근 수익률은 저조하지만 지난 5년간 수익률은 상위권에 올라 있다.

△티머시 플랜 어그레시브 그로스(Timothy Plan Aggressive Growth) 펀드=술과 담배, 도박, 낙태, 포르노, 동성애 등과 관련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한다. 기독교적 가치에 충실한 투자를 하지만 성과는 좋지 못해 최근 1년, 3년, 5년 수익률이 모두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여성 리더십 펀드=스위스 기업이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이 펀드는 성적(性的) 분별력 있는 투자를 목표로 삼는다.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기업들에 투자할 계획이지만 다른 많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펀드들처럼 수익률 위험은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블루칩 와이너리(Blue Chip Winery) 펀드=지난 10월 바하마에서 출범한 이 펀드는 전통적 와인펀드와 달리 포도주 자체가 아닌 포도밭과 저장고 등 주변 시설에 투자한다. 운용자는 특히 경제 침체에 따른 부동산값 하락에서 이득을 보길 바라고 있다.

△모네타 어린이 투자자 펀드=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디즈니랜드나 맥도날드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을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절반은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친숙한 기업에 투자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인덱스펀드 등에 할애한다. 올해 수익률은 48%에 달한다.

△마켓토크러시 마스터스(Marketocracy Masters) 100 펀드=요행으로 큰돈을 번 투자를 배제하기 위해 철저한 ‘모델 포트폴리오’ 원칙을 지킨다. 수많은 투자 스타일을 망라해 다른 펀드와 비견할 수 없는 투자 다양성을 갗춘 이 펀드는 한때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지난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주용 자동차(StockCar) 인덱스 펀드=언뜻 보기에는 미국 자동차경주대회 나스카(NASCAR)를 후원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디즈니와 코카콜라, 소니 등 나스카와 직접적 연관성이 거의 없는 기업들에 주로 투자한다. 투자 대상이 이름에 걸맞지 않지만 수익률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어댑티브 앨로케이션(Adaptive Allocation) 펀드=2006년 설정된 이 펀드는 정형화된 투자패턴을 따른다. 기술적 투자모델 외에 80여개의 기본모델에 따라 투자한다. 정형화된 패턴 없이 신축적으로 다양하게 투자한다고 선전하지만 주변에서는 ‘미드캡 블렌드 펀드’로 분류한다. 수익률은 최상위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