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첫 그래픽 칩 ‘라라비(Larrabee)’ 출시 계획을 접었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새로운 반도체 시장(그래픽 칩)에 진출하려는 인텔의 계획이 실패했다고 전했다.
인텔은 올해 안에 공식 제품으로 출시하려던 라라비 계획을 포기하고, 애플리케이션 디자이너(프로그래머)를 돕는 그래픽 플랫폼을 선보이는 데 그치기로 했다. 인텔이 지난 2007년 4월부터 추진한 그래픽 칩 개발과 시장 진출 발표로 위축됐던 엔비디아와 AMD도 숨통을 얼마간 트게 됐다.
라라비는 비디오 게임에 쓰이는 복잡한 그래픽이나 고성능 컴퓨터 작업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제품이 출시될 경우 기존 그래픽 칩 시장질서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뜨거운 감자였으나 소문만 무성했을 뿐 먹을 것 없는 잔치가 됐다.
닉 넙퍼 인텔 대변인은 “실리콘과 소프트웨어 개발 정도가 애초 프로젝트에서 바랐던 수준보다 뒤처졌다”고 밝혀 제품 출시 계획에서 라라비가 사라졌음을 방증했다.
그동안 시장분석가들은 라라비가 이른 시일 안에 AMD나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 성능에 버금갈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었다. 인텔도 내년까지 라라비 미래 판을 언급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