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은 양적(국민당 연평균 16.8일 진료)·질적(전문의 진료)으로 모두 세계 톱 수준입니다. 여기에 국민이 원하는 편리성만 추가된다면 금상첨화로, IPTV가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송재성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62)은 IT와 의료서비스가 만나면,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는 물론 의료수요자들의 편리성, 의료지원기관의 업무 효율성 제고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통 발달과 의료서비스의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별 의료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송 원장은 그 대안을 원격의료에서 찾고 있다.
“IT의 발달로 병원간 협력 진료가 가능해졌으며, 실제로 의료법도 협력 진료의 길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특히 IPTV는 화질과 선명도가 높아 원격진단에 매우 유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송 원장은 서울의 대형병원에 환자가 몰리는 이유로 최고 교수들의 권위있는 진단과 최첨단 수술 장비 및 경험 등을 꼽는다. 따라서 첨단 IT기술을 통해 병원간 협업으로 환자의 상태를 원격으로 진단하되, 수술직전까지의 의료는 지역병원에서, 그리고 최종 수술은 대형병원에서 하는 진료 형태가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우선 원격의료의 초기 단계인 의료상담과 예약을 IPTV를 통해 구현할 계획이다. 또 원격진료에 대한 명확한 법률적 정의가 내려지면, 이를 바탕으로 원격진료에 대한 의료수가를 정하고 원격 의료 활성화에 힘쓸 예정이다.
“만성질환자의 경우 늘 먹는 똑같은 약을 받기 위해서 의료기관을 매번 방문해야 합니다. 대면하지 않은 의료행위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인데, 만성질환자 등에 대해서는 주치의 개념과 함께 원격진료를 도입하면 환자·병원·약국 모두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이를 위해 심평원은 이르면 내년 말까지 종이 없는 처방전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송 원장은 IPTV를 의료 선진화에 접목하기 위해 최근 홍콩에서 개최된 ‘IPTV포럼 아시아’에 참석해 주요국가의 IPTV사업자들과 면담하는 열의도 보였다.
송재성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행정고시 16회로 제11회 보건복지부 차관을 역임했으며, 1977년 우리나라 의료보험법 설계 당시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가족부)실무자로 참여했다. 이후 1989년 전국민의료보험 확대 실시, 2000년 의약분업, 2001년 건강보험재정 위기 극복 등 관련 국장으로 재직하면서 현재 건강보험의 틀을 세웠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