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이 2주간 열리는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국가 및 정부 수반 100명 이상을 포함해서 1만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번 회의 개최는 코펜하겐에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에서부터 광고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시내 호텔은 거의 예약이 끝났다.
하지만 회의 주최자들은 회의 개최 자체가 모순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이번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날아오는 항공기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스위스가 2006년 한해 동안 방출한 양보다 많은 4만톤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회의 주최자들은 회의 자체를 가능한 환경친화적으로 치르려고 노력한다.
회의장인 벨라 센터에는 병에 든 생수 대신 일반 수돗물이 생물 분해성 옥수수 녹말로 만든 컵에 담겨 비치된다. 회의 참석자들이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호텔에서 회의장까지 셔틀버스도 운행되지 않는다. 고위 대표단에게는 유기 폐기물에서 추출된 에탄올을 연료로 한 리무진이 제공된다.
또한 환경주의자들이 2차대전 이후 가장 중요한 국제회의라고 칭하는 이번 코펜하겐 기후회의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 차량에 의한 교통 통제나 시위대들에 의한 혼잡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기후회의가 실패로 끝날 경우 코펜하겐의 명성이 실추될 위험도 존재한다. 교토의 경우 사원이나 왕조의 수도로서의 유적보다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던 교토 기후회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