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개막…국제공조 기대낙관론 확산

 환경의 재앙으로부터 지구를 살리기 위한 기후변화 대책회의가 역사적인 막을 올렸다.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협약을 마련하기 위해 192개국에서 1만5000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됐다.

 개막식은 주최국인 덴마크의 문화행사로 시작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코펜하겐 시장, 유엔 기후변화 국가간 패널(IPCC) 의장인 라젠드라 파차우리의 연설로 12일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AP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 ‘행복한 피날레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라는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개막 하루전인 6일엔 아프리카 가운데 처음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 전망치에서 약 34% 줄이겠다며 감축목표 발표국에 합류했다.

 이로써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비롯해 신흥국의 대표주자인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주요 탄소배출국 대부분이 코펜하겐 회의 시작 전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보 데 보어 UNFCCC 사무총장은 “기후변화회의를 진행한 17년 동안 전례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거의 매일(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스턴 영국 런던정경대 교수도 “각국 정부가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가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내로 묶을 수 있는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고 밝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결과를 피하려면 현재 약 470억톤에 이르는 전 세계 탄소배출량을 2020년께 440억톤 이내로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