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협약을 마련하기 위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코펜하겐에서 2주간의 일정으로 개막함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관련주를 보유한 녹색성장펀드가 눈길을 끈다.
펀드전문가들은 18일까지 세계 105개국 정상이 참여한 가운데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대타협을 모색하게 되는 코펜하겐 회의가 풍력,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탄소배출권 등 관련주를 보유한 녹색성장펀드의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순자산 100억원 이상 녹색성장펀드는 한화운용의 한화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1(주식)C/Cf2(239억원), NHCA운용의 NH-CA대한민국녹색성장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Ci(175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1(주식)(A)(111억원) 등 3개다.
세 펀드의 수익률은 설정된 지 얼마 안 돼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한화운용 펀드의 수익률이 1개월 3.40%, 3개월 0.50%로 상대적으로 가장 낫고, 미래에셋 펀드의 수익률은 1개월 1.67%, 3개월 -3.38%, NH-CA 펀드의 수익률은 1개월 1.44%를 각각 기록중이다.
펀드규모는 작지만 녹색성장펀드 중 설정일이 2008년 4월로 가장 빠른 하나UBS운용의 하나UBS신경제그린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순자산 17억원)는 1년 수익률이 74.33%, 주식형 펀드 평균인 63.95%를 넘어섰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6.56%이며, 1개월 2.48%, 3개월 1.25%, 6개월 14.10%로 수익률이 안정적인 편이다.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한국운용의 한국투자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1(주식)(A)(순자산 6억원, 21.30%)과 트러스톤운용의 트러스톤징기스칸MKF녹색성장증권(주식)A클래스(순자산 9억원, 19.52%)다.
현대증권 오온수 펀드애널리스트는 “코펜하겐 회의가 개막, 2주간 진행됨에 따라 관련 종목이 부각되면서 해당 종목을 보유한 녹색성장펀드의 수익률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녹색성장펀드는 편입 종목이 중소형주가 많아 펀드별 수익률 편차가 심한 편”이라며 “녹색성장펀드는 테마펀드인 만큼 자산배분을 조금만 하는 게 좋고, 길게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시황을 보고 짧게 투자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년간 온실가스 누적배출량 세계 11위, 1990~2005년 배출 증가율 9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1위인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줄이는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