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자동차 업계가 막판 노후차 교체 수요 잡기에 나선 가운데 일본 업체들의 판촉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중형차나 준대형차급에서 현대차의 YF쏘나타, 도요타 캠리, 기아차 K7 등 신형 인기차종의 연내 출고가 불가능해지자 수요가 일제히 구형 모델에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2.5ℓ중형차급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닛산코리아는 지난 2일 2010년형 뉴 알티마를 기존 대비 300만원이나 낮춘 3천390만원(2.5)과 3천690만원(3.5)의 가격에 내놓았다.
디자인을 바꾸고 편의사양을 늘리면서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사전계약 신청에 막판 노후차 교체 수요가 폭주, 지난 6일까지 5일간 200대가 계약됐다.
올들어 11월 말까지 알티마 2.5와 3.5의 총 판매대수가 541대인 것을 감안하면 대략 1년 치 판매 대수의 3분의 1 이상이 불과 5일 만에 팔려나간 셈이다.
닛산 관계자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전시장 방문객 수는 5배, 홈페이지는 7배, 전화는 10배 가량 늘어났다”면서 “디자인이 개선된 것 외에 3.5 모델의 경우 연비도 크게 상승하는 등 기능이 좋아진 것이 고객들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도 도요타 캠리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 지난 10-11월 경쟁차종인 어코드의 판매가 동반 상승한 여세를 몰아 12월 막바지 고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혼다는 우선 이달 중 ’CR-V 2WD 어반’과 ’시빅’ 전 모델에 대해 등록.취득세를 모두 지원해준다. 또 ’레전드’와 ’어코드’ 등을 대상으로 3년 후 차량 가격의 최대 45%를 중고차 가격으로 보장하는 특별운용리스 프로그램도 운용키로 했다.
도요타 진출에 대비해 지난 10월 초 가격을 내린 어코드는 2.4의 경우 캠리보다 100만원 비싼데도 불구하고 9월에 102대였던 판매대수가 10월 188대, 11월 125대로 늘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도 인기가 상한가에 다다른 캠리에 이어 준대형급인 렉서스 ES350 판촉을 위해 12월 한 달간 노후차 교체 고객이 이 차량을 구입할 경우 100만원 상당의 주유 쿠폰을 제공하는 등 각종 혜택을 내걸었다.
도요타는 기존 렉서스 보유 고객이 렉서스 브랜드 차량을 재구매할 경우 차종에 따라 최대 300만원까지 신차 구입비를 지원,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데도 총력을 쏟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