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금요일 오후 4시 30분. 아주대학교 학생들이 스크린에 비춰진 파워포인트 교안을 보며 영국 캠브리지대학 리티자 모타라 교수의 기술경영 강의를 듣고 있다. 강의 중간 중간에 이어지는 학생들의 질문에 모타라 교수가 바로 답을 해주는 것은 물론 간간이 토론도 진행했다.
아주대학교 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에서 진행 중인 ‘지식서비스 융합기술 경영’ 수업의 모습이다. 이 과정은 기술경영에 대한 세계적인 석학들의 생생한 강의를 인터넷으로 직접 들을 수 있어 교내 안팎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생들 반응도 뜨겁다. “이번 수업을 통해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외국 교수들로부터 평소 관심있던 다국적기업의 전략기획 수업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캐임브리지대학도 가깝게 느껴집니다.” 수업에 참가한 윤정섭 학생(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 2학년)의 말이다.
사실 국내 대학들이 세계적인 석학을 국내로 초청해 강의를 맡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높은 강의료와 체재비는 물론 외국은 국내와 학기체제가 달라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초청강의는 석학의 일정에 맞춰야만 가능했다.
하지만 아주대는 영상강의 시스템으로 이같은 불편함을 없앴다. 이번 학기에만 캠브리지대학 교수 5명과 미국 드렉셀대학 교수 등을 영상강의로 초빙해 강의를 진행했다.
이중섭 교무처장은 “영상강의 시스템은 사용 방법이 매우 간단하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실시간으로 강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앞으로 외국대학과의 연계 프로그램 및 공동 커리큘럼 개발, 국내 석학 특강 등 다양한 형태로 영상강의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