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 AOL 분사 결정

타임워너, AOL 분사 결정

아메리카온라인(AOL)이 타임워너로부터 독립한다.

외신들은 지난 2000년 타임워너에 합병됐던 AOL이 9일부로 다시 독자 기업이 된다고 8일 전했다. 새로운 AOL은 30대의 구글 부사장 팀 암스트롱이 이끌게 된다.

타임워너는 10년전 닷컴붐이 한창일 때 인터넷 접속 서비스 ‘다이얼업’으로 가장 주목받던 IT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을 1600억달러(약 1조8470억원)라는 거금을 들여 대담한 합병을 단행했다. 하지만 브로드밴드의 등장으로 다이얼업이 쇠락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2002년 가입자 2670만명에서 올 3분기에는 540만명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후 AOL은 온라인 광고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몇년 뒤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급부상하면서 이 시장도 내줘야 했다. 지속적인 수익 하락으로 인해 분사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지난달 27일까지 주주는 타임워너 주식 11주당 AOL 1주를 배당받았다. 10일부터는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AOL 주식이 거래된다. AOL 가치는 25억달러(약 2조8862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독립을 앞두고 새로운 AOL이 되기 위한 준비도 이뤄졌다. 운영하고 있던 커뮤니티와 AOL닷컴 e메일을 개방형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뉴스 서비스를 통해 방문자수를 늘릴 계획이다. 검색과 SNS도 확대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새로 태어난 AOL이 다이얼업사업부를 분리하는 등 몸집을 가볍게 했지만 아직 성공을 얘기하긴 어렵다”면서 “타임워너라는 든든한 방어막이 사라진 만큼 황량한 사막에서 다시 시작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