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CO(한국전력·대표 김쌍수)가 유럽과 흑해를 연결하는 그루지야의 수력 사업권을 따내면서 유럽 진출에 본격 나선다.
KEPCO는 8일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그루지야 에너지부와 ‘나마크바니(Namakhvani) 수력 사업권 양허 및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나마크바니 수력사업은 코카서스 산맥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하는 댐 3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그루지아 총 발전설비용량의 13%인 450㎿ 규모다. 개발 가능용량만 1300㎿로 추산된다.
사업비는 10억 달러로, 생산된 전력은 인근 터키에 수출한다. SK건설과 터키 회사인 누롤(Nurol)이 함께 참여하며 발전소 준공 후 운영권을 영구 보유하는 BOO(Build, Own, Operate)방식이다.
KEPCO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그루지야 수력 개발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터키 전력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허경구 KEPCO 해외사업개발처장은 “그루지야는 코카서스 산맥으로 인해 수자원이 풍부해 수력개발 가능성이 매우 큰데다 경제성장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사업전망이 밝다”며 “발전사업 이외에도 송·배전, 전력선 통신 등 전력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케타구리 그루지야 에너지부 장관은 “세계적인 발전소 건설 및 운영 기술을 보유한 한전이 그루지야에서 수력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그루지야 산업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그루지야 수력개발과 관련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