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회의 하루만에 성과물 나오나](https://img.etnews.com/photonews/0912/091208061117_1220631127_b.jpg)
코펜하겐 회의의 ‘열쇠’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등 회의 하루 만에 성과물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두고 국가 간 이견이 크고 후진국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 문제도 당사자 간 시각차 때문에 합의 도출 가능성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기후변화회의 첫 날인 7일(현지시각)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인간이 만들어낸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미국인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움직일 수 없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 선언하면서 의회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관계 당국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 행정부가 국회를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회의 폐막일에 참석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어떤 발표를 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보 데 보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회의 개막 연설에서 “기존에 이미 발표한 조치나 잘 알려진 입장이 아니라 중요하고도 즉각적인 조치를 내야 이번 기후변화회의가 성공할 수 있다”며 회의 참가국들의 적극적 움직임을 촉구했다.
그러나 첫날 기후변화회의는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조치를 내놔야 한다는 소규모 섬나라 진영과, 상대적으로 낮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원한다는 중국 등 개발도상국 진영, 선진국들의 지원이 없으면 회의를 박차고 나가겠다는 아프리카 진영 등이 뒤엉켜 합의 도출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후진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재원 마련 문제와 관련해서도 견해차가 컸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선진국들이 매년 400억달러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선진국들은 3년간 매년 100억달러씩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EU가 고려하는 기부액은 15억달러로 아프리카 진영의 요구액과 차이가 크다.
한편, 전세계 지도자들과 VIP들이 기후회의가 열리고 있는 코펜하겐에 엄청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리무진과 호화차량을 타고 모여들고 있다고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펜하겐 공항은 140대의 전세기로 붐비고 1200대의 전세 리무진이 시내를 누비고 있다. 회의 참석자들은 BMW·메르세데스 벤츠·볼보·재규어를 타고 속속 도착하는 반면 회의장 셔틀 버스는 텅빈 채로 회의장 주변을 맴돌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