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 이제 시작이다] (3)가정에서는 어떻게 준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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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집 컬러TV를 부러워하는 집들이 서서히 흑백TV를 컬러TV로 바꿔가면서 컬러TV 혁명은 연착륙했다. 하지만 제2의 TV혁명이라는 디지털 전환은 3년 안에 모든 준비를 ‘완료’하지 않으면 안 된다. TV를 갖고도 TV를 시청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와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디지털 전환의 가장 큰 관건은 ‘가정’이다.

 정부가 디지털 전환의 이점으로 가장 첫 번째로 내거는 것도 시청자의 복지 향상이다. 그런 만큼 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홍보와 소비자 지원이다.

 현재 상황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한국전파진흥협회(RAPA)가 3300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반인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률은 48.1%였다.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는 영국은 이미 지난해 인식률이 88%를 넘어섰으며, 2011년 디지털 전환을 앞둔 일본도 3년 전인 지난해 92.2%에 달하는 인지율을 보였다는 것만 봐도 차이가 확연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생활수급권자의 인지율은 더욱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차상위계층의 디지털 전환 인식률은 35.2%, 기초생활수급권자의 인식률은 23.4%에 불과했다. 이 조사에서 소득이 적을 수록 TV 의존도는 더욱 높은 것으로 조사돼 취약계층에 대한 디지털 전환 홍보 업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율을 높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가정이 스스로 행동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테나 시설을 점검하고, 아날로그TV를 보유한 가정은 향후 디지털로 신호를 바꿔주는 컨버터 박스(DtoA 컨버터)를 설치해야 한다.

 우선,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 살고 있다면, 공동시청 안테나 설비를 개선해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항은 반드시 관리사무소에 문의해 해결해야 한다. 특히 2001년 이전 준공한 공동주택는 지상파 아날로그 TV방송 수신 설비만 돼 있거나, 지상파 공동시청 설비를 유료방송용으로 사용하고 있을 수 있다.

 단독주택에서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실외 안테나를 확인해야 한다.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은 UHF용 안테나로 수신할 수 있으며, VHF용 안테나로는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동주택이나 단독주택 모두 실내 안테나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실내 안테나는 1만∼5만원으로, 별도 구입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이 수상기다. 디지털TV를 이미 보유한 가정은 별도의 장치가 필요 없지만, 아날로그TV를 갖고 있는 가정은 컨버터 박스를 연결해야 한다. 이 박스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디지털 신호를 받아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주는 역할을 한다. HD 레디형이라고 불리는 분리형 디지털TV를 구입한 가정도 별도의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한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박스를 설치하는 것도 문제다. 일반인에게 박스 연결은 어렵지 않지만 고령자와 장애인들에게는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 영국은 지방자치단체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원봉사단을 꾸려 이를 돕고 있으며, BBC가 직접 이를 지원하고 있다. <통신방송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