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GAME] (2부-3)국내에도 부는 `소셜 게임 바람`

 언제부터인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사진들이 대부분 ‘1촌 공개’로 바뀌기 시작했다. 많은 경우 홈피는 운영자와 몇몇 친한 1촌들만의 닫힌 공간으로 쓰인다.

 그런데 요즘 싸이월드 1촌 신청이 봇물을 이루는 곳이 있다. 네이트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게임 소개 페이지다.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게임들은 대개 함께 게임을 하는 1촌이 많거나 초대를 많이 하면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이나 힌트가 늘어나는 등의 혜택을 주는 소셜 게임이다.

 앱스토어의 각 게임 페이지에는 ‘앱스 1촌해요’라는 댓글이 최다 1만개 가량 붙어있다. 소셜 게임이 싸이월드 이용자들의 상호 활동에 불을 붙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소셜 게임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선데이토즈, 고슴도치플러스, 피버스튜디오 등 소셜 게임 개발업체들이 10여곳으로 늘어났으며 네이트 앱스토어에 게임을 등록하면서 수요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중 선데이토즈가 올린 ‘애니 사천성’은 등록 24시간 만인 지난 4일 사용자가 3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 전작 ‘애니팡’ 사용자가 1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애니 사천성’도 빠르게 사용자층을 늘려가고 있는 것.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소셜 게임은 진입 장벽이 낮고 한 게임이 성공하면 그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후속작을 밀 수 있어 신생 개발사도 도전할만 하다”며 “애니팡 사용자 13만명 중 25%가 하루 만에 차기작 사천성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들 국내 소셜게임 개발사들은 대부분 국내 시장보다는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한 북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페이스북만 해도 3억5000만명이라는 방대한 잠재적 이용자 기반을 갖고 있고 이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소셜 서비스 내 데이터에 대한 개방도가 높고 외부 개발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PI를 갖추고 있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다 온라인 게임과 부분유료화 운영 노하우가 쌓여있는 점도 국내 기업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