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프트웨어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SW설계 초기단계부터 현지화와 국제화에 기반한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여개 SW업체들이 현지화(L10N:Localization)와 국제화(I18N:Internationalization) 시험을 하지 않고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고 실패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현지화·국제화 시험을 다시 진행 중이다.
미국에 진출한 대다수 기업들도 이런 이유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시험 절차를 밟고 있다.
강태현 한일IT경영협의회(KJIT) 고문은 “국내 기업들은 일본에 대한 문화적 이해 없이 언어만 번역해 주먹구구식으로 수출을 진행하다 손실만 보고 철수한 사례가 많다”며 “현지 문화를 반영한 SW 개발과 품질 확보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SW 기업들은 SW 설계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고려, 현지화와 국제화 시험 및 컨설팅을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이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국내서 개발된 제품을 현지 언어로만 번역해 수출을 시도한다.
SW 현지화란 수출 대상 국가에 특화된 언어, 문화 등을 반영해 이를 현지 환경에 적합하도록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SW를 현지화하기 위해서는 수출 대상 국가 언어로 번역, 현지 문화(시간·숫자·주소 표시 체계) 반영 등의 작업이 수행돼야 한다.
국제화란 SW 수출 대상 국가가 변경될 때, 해당 국가의 언어, 문화 등을 쉽게 반영할 수 있도록 SW를 유연하게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SW를 국제화하기 위해서는 다국어 지원, 소스코드와 데이터 분리, 텍스트와 그래픽 등을 분리해야 한다.
신석규 TTA SW시험인증센터장은 “국내 대표 SW 기업은 메뉴얼을 만드는데만 3년이 걸리는 등 국내에서 현지화·국제화에 대비하지 않아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며 “현지화·국제화를 염두에 두고 SW를 개발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지난 9월 TTA에 일본 시장을 겨냥한 현지화·국제화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