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 주로 의존하던 석유난로가 국내에서 때아닌 시장을 만났다. 여름 휴가철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오토캠핑이 장비 진화로 사계절 레저로 변모하면서 석유난로를 찾는 겨울철 캠핑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 45개국으로 수출하는 파세코의 올해 국내 석유난로 판매량은 전년대비 5배 가량 늘었다.
캠핑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국내 시장에서만 1만대 가량 팔렸다. 따뜻한 밤의 동반자인 침낭처럼, 석유난로가 오토캠핑족들의 새로운 필수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캠핑족들은 자동차로 운반한 석유난로를 텐트 내부 또는 외부에 설치한 뒤 영하의 추운 날씨를 즐기고 있다. 유일한 파세코 전무는 “캠핑용이 아닌데 ‘레저’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오토캠핑족을 겨냥한 석유난로 상품을 기획하는 등 신규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심지를 사용하는 석유난로를 생산하는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 기업 두 곳 밖에 없다. 파세코는 지난 90년대 초부터 수출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1300만대를 미국 프랑스 중동 지역으로 수출했다. 해외에서는 주차장, 목장용도로 사용되며, 자연재해에 대비한 비상용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유 전무는 “석유를 사용하지만 기름이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기술이 호평을 받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