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치 사파이어웨이퍼 시장 개화

6인치 사파이어 웨이퍼를 MOCVD에 장착한 모습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6인치 사파이어 웨이퍼를 MOCVD에 장착한 모습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업체들이 원가 혁신을 위해 6인치 유기금속화학증착기(MOCVD) 도입을 검토하면서 핵심소재인 사파이어 웨이퍼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특히 업계 선두자리를 노리고 있는 삼성LED가 내년 세계 최초로 6인치 장비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관련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사파이어 웨이퍼 전문업체 교세라·나미키는 최근 독일 MOCVD 장비 업체인 ‘엑시트론’과 6인치 제품 품질 테스트를 완료했다. MOCVD 업체들은 자사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사파이어 웨이퍼를 사용했을 때만 고객사의 적정 수율을 보장해준다. 신규 장비 개발과 함께 핵심소재 공급 업체들과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는 이유다. 국내 양대 사파이어 웨이퍼 업체 중 하나인 일진디스플레이(대표 심임수)도 최근 6인치 시제품을 생산 중이다. 내년께 본격 양산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2인치 라인에 대한 보강작업에 착수하는 등 최근 생산량 증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파이어 업체들이 이처럼 6인치용 제품 공급을 추진하는 것은 고객사인 LED 업계가 내년을 기점으로 6인치 장비 상용화를 본격 추진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6인치 사파이어 웨이퍼를 이용할 경우 MOCVD 한 번 가동으로 2인치 대비 40%나 많은 LED 칩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원가를 절감해 타사 제품 대비 가격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과거 메모리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웨이퍼 직경 확대→생산원가 혁신→시장점유율 상승’의 공식이 LED 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ED 제품 신뢰성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봤을 때 남은 과제는 가격 인하”라며 “6인치 MOCVD 적용과 함께 사파이어 웨이퍼 시장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는 사파이어 웨이퍼 시장이 매년 20% 이상씩 성장해 내년 세계시장 규모가 1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