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베이가 한국에서 이룬 성과를 기반으로 중국·일본 시장에 재도전한다. e베이는 전세계 온라인 경매 시장을 평정했지만 중국과 일본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구영배 G마켓 대표·사진는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 시장을 잡아야 아시아에서 1등이 가능하다”며 “일본과 중국 시장을 겨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영배 대표는 옥션·G마켓 통합 법인 출범과 맞물려 내년 1월 통합 e베이 아시아·태평양 총괄 수석 부사장으로 취임한다. 구 대표는 “중국과 일본을 빼고 아시아 시장을 생각할 수 없다”며 “일본과 중국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 발언은 범 아시아 보다는 중국과 일본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돼 주목된다. 그동안 옥션과 G마켓이 통합되면 말레이시나·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e베이는 지난 2000년부터 꾸준히 아시아 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히 좌절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2002년 진출했지만 소비 문화 차이, 라쿠텐·야후 재팬 등 기존 일본 시장 강자들의 활약으로 철수했다. 중국 시장은 2003년 이치넷을 18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직접 진출했지만 경쟁자인 타오바오닷컴의 무료 서비스에 밀리면서 고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e베이의 미국식 경영 스타일이 일본과 중국 등 동양권에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 흘러 나왔다.
구 대표는 “옥션과 G마켓의 통합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가 오갔으며 이미 업무 영역 분장이 끝났다”며 “해외에서 새로운 G마켓의 성공 신화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직접 중국과 일본 현장을 챙기며 아·태 부사장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베이는 이미 중국·일본 시장을 위한 현지화 작업을 시작했다. 믿을 수 있는 파트너십 구축, 다양한 소비자에 대한 대응 등다각적인 현지화 전략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e베이는 구 대표를 앞세워 중국 합작법인과 논의해 한국 모델 적용 방식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시장도 e베이 해외수출지원시스템(CBT)을 통해 현지 상품을 일본어로 번역하고 현지 서비스를 공한다는 방침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