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나카드 지분 인수 합의

내년 초 통신과 금융 결합 `新신용카드사` 탄생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이 하나카드 지분 49%를 4000억원대에 인수하기로 하나금융지주와 합의하고 막바지 실무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는 11일 이사회에 ‘하나카드 전략적 투자자 제휴의 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조만간 이사회 날짜를 확정해 하나카드 지분 인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지분 인수는 하나카드의 현 발행주식수인 6000만주에 못 미치는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SK텔레콤이 이를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그동안 하나카드의 경영권 보유 문제로 지분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으나 하나금융지주가 경영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최종 마무리됐다. 전체 지분의 51%를 보유한 하나금융지주가 경영권을 갖고 SK텔레콤은 49%를 확보한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합의로 지난 7개월간 진행됐던 지분제휴 협상이 마무리돼 내년 초에 통신과 금융(카드)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신용카드사가 태어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몇 가지 사안을 놓고 최종 협의 중이지만 전체적인 협상은 마무리 단계”라며 “그러나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어서 아직까지 이사회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으나 조만간 발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하나카드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내년에 본격 추진할 모바일 결제 사업인 ‘스마트페이먼트’ 서비스의 기반을 확실하게 마련하게 됐다.

 이번 합의로 통신 시장 최대 경쟁사인 KT의 금융사업 진출 추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KT 자회사인 KT캐피탈은 지난 10월 BC카드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 측에 지분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

 통신사업자들의 잇따른 금융 사업 진출 추진은 내년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맞물려 위치정보서비스 등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모바일 결제를 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음성 통화 중심의 이동통신시장이 새로운 경쟁 체제로 들어갈 전망이다.

  서동규·김준배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