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텍, 광마우스 `중저가 시장` 공략

 옵티컬 트랙패드 선두 업체인 크루셜텍이 적극적인 가격 인하 전략을 앞세워 옵티컬 트랙패드 수요를 중저가 기기까지 확산시키기 위해 나섰다. 이를 통해 내년에 연간 매출 1000억원 대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내년 옵티컬 트랙패드 시장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서 업계 1위를 고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후발 업체들의 진입을 어느 정도 허용하는 동시에 지금의 주도적인 입지는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인 파트론과 일본 부품 업체들도 내년부터 옵티컬 트랙패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옵티컬 트랙패드는 스마트폰, 하이엔드폰의 유저인터페이스(UI)로 각광받고 있지만 개당 공급가가 3달러를 넘을 정도로 고가품이다. 휴대폰 부품 중 개당 단가가 1 달러를 넘는 제품은 거의 없다.

크루셜텍은 옵티컬 트랙패드의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저가 기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단가 인하를 유도하면서 시장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옵티컬 트랙패드가 중·저가 기기로 확산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고정비가 감소된다. 이에 따라 단가는 인하돼도 이익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을 실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크루셜텍은 내년 2월 제2 공장 완공을 통해 생산 규모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제2 공장은 월 1000만대의 옵티컬 트랙패드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지금 생산 규모(월 350만대)보다 3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매출은 당초 예상치인 560억원 보다 훨씬 많은 620억∼6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은 올해보다 80% 정도 성장한 1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신규 거래처인 모토로라 스마트폰 매출이 내년에 시작되고, 인텔과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 협력 사업도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안준건 크루셜텍 사장은 “내년 마케팅 조직을 확대하고, 연구소를 서울로 이전하는 등 시장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준비에 돌입했다”면서 “내년에는 다양한 휴대기기에 옵티컬 트랙패드가 적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