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발광다이오드) TV 출시 경쟁에서 한발 늦었던 LG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를 이용한 TV를 별다른 행사나 광고도 없이 조용히 시장에 내놓았다.
이에 대해 올 들어 LED TV 시장 선점 전략을 펼쳐 재미를 본 삼성전자는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며 당분간 LED TV 확대전략을 고수한다는 반응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초순부터 OLED TV를 고급 제품을 판매하는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전시하기 시작했다.
▲LG전자가 내놓은 15인치 OLED TV=OLED TV는 LCD나 LED TV에 비해 선명도가 훨씬 뛰어나지만 값이 비싸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LG의 OLED TV 가격은 15인치가 40∼50인치대 LCD TV 가격과 맞먹는 300만원 수준이다.
LG전자도 이런 현실 때문에 당장 대규모 판매를 목표하기보다는 소비자들에게 TV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면서 새 시장을 선도한다는데서 의미를 찾고 있다.
일반 LCD TV보다 비싼 LED TV 값이 내년이면 급격하게 떨어지고 OLED 가격도 낮아질 것인 만큼, 머지않아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OLED TV가 뜰 것이라는 게 LG전자의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LED TV에 주력하겠다며 LG전자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미 30인치 OLED 제품까지 개발을 끝낸 상태”라며 “워낙 고가여서 시장이 형성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안겨준 LED TV 시장을 좀 더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측은 올해 출시한 LED TV가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자 연간 판매목표를 200만대에서 250만대로 올려 잡았고, 내년에는 1천만대를 판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07년 말 11인치 OLED TV를 미국과 유럽 시장에 내놓는 등 OLED 분야의 선두 주자인 일본 소니도 삼성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니의 한국법인인 소니코리아 측은 “시장수요는 물론, 공급도 제한적이어서 전시용 외에 판매용 OLED TV를 들여올 계획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