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력·고령층일수록 TV 오래본다

저학력의 고령층일수록 TV 시청을 오래 하는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다만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제조업에 종사하는 저학력 중년층이 TV를 많이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최근 우리나라 국민의 TV 시청 시간을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여성, 초졸 이하, 농업 종사, 배우자와 사별, 실업 및 비경제활동, 월 50만 원 이하 소득 계층의 1주간 및 평일 TV 시청 시간이 가장 많았다.

이는 은퇴나 실업 등으로 마땅한 일자리나 여가가 없어 TV 시청으로 하루를 때우는 노인 및 중장년층과 저학력층이 많으며, 극빈층과 농업 종사자들에게도 TV 외에는 마땅한 여가 수단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1주간 시청 시간을 성별로 보면 여자가 평균 23.3시간으로 남자(20.3시간)보다 3시간 많았으며 65세 이상이 28.3시간, 60세 이상이 27.3시간으로 연령대별로 가장 높았다. 학생층인 15~19세는 18시간으로 가장 적었다.

특히 65세 이상 여자(28.9시간)와 65세 이상 중졸 이하(28.7시간)의 경우 TV 시청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학력별로는 초졸 이하의 1주간 TV 시청이 평균 26.2시간, 중졸 22.3시간, 고졸 22시간, 대졸 19.2시간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TV 시청 시간이 적었다.

종사 부문의 경우 농어업(21시간), 기능 노무(20.2시간), 서비스판매(20.1시간) 순으로 1주간 TV 시청 시간이 많았으며 전문관리직은 17.5시간에 불과했다.

배우자와 사별한 경우 1주간 TV 시청 시간은 평균 28.4시간, 이혼은 22.5시간으로 미혼(19.2시간)보다 TV를 오래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 및 비경제활동자는 평균 25.1시간, 자영업자는 20.8시간, 취업자는 19.3시간, 봉급생활자는 18.9시간이었다.

소득으로 보면 월 50만 원 미만의 TV 시청 시간이 평균 28.6시간으로 가장 많고 50만~100만 원 미만(25.2시간), 100만~200만 원(22.5시간) 순이었다. 반면 600만 원 이상은 18.7시간에 불과해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TV 시청 시간이 짧았다.

한편 일요일 및 공휴일은 광공업과 기능 노무 종사자의 TV 시청시간이 평균 4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농어업은 3.4시간으로 가장 적었다.

이는 일요일은 제조업 종사자의 경우 TV 시청으로 휴일의 피로는 푸는 사람이 많지만 농어업 종사자는 일요일에도 생업을 멈출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령 및 학력별로 보면 일요일에 TV 시청이 가장 많은 계층은 30~39세 중졸 이하가 65세 이상 고졸과 함께 평균 4.6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20~29세 중졸 이하와 65세 이상 중졸 이하 여성(4.5시간)이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