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종량제 Q&A

IT서비스 종량제란 아웃소싱을 통해 제공받는 IT자원이나 IT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고객 기업이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종량제는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받는 업체가 서비스 제공업체에게 IT자산을 모두 매각한 후 적용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종량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Q:종량제를 도입하면 아웃소싱 서비스 비용이 줄어드나.

 A:종량제를 도입한다고 해서 아웃소싱 서비스 가격이 줄지는 않는다(IT자원 매각에 대한 수익은 고려하지 않음). 시스템 운영에 투입되는 인력에서 IT자원 사용량으로 비용 기준이 바뀌지만, 여기에는 어느 정도 기존 인건비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IT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게 될 경우 총 서비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단, 아웃소싱을 받고 있는 업체로서는 서버, 스토리지 등 IT자산에 대한 구매 부담이 줄어들어 장기적으로는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IT인프라에 종량제를 적용하고 있는 교보생명은 10년간 연평균 17%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았다.

 Q:아웃소싱 서비스업체의 매출이 하락할 것 같은데.

 A:종량제를 제공하는 아웃소싱 서비스 제공업체는 한국IBM, 삼성SDS, LG CNS,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등이다. 일부지만 SK C&C, 동부CNI 등도 제공한다. 한국IBM의 경우 서버 등 IT자원을 직접 생산하고 있어 다른 업체에 비해 종량제 적용이 유리하다. 그러나 한국IBM이라 하더라도 종량제를 통해 수익을 올리려면 고객이 일정 수 이상을 넘어야 한다. 즉 고객사가 20개는 넘어야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IBM의 전략적 아웃소싱 고객은 30여개사다. 이미 고객사가 확보된 상태인 만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유리한 상황이다. 그외 기업은 모두 계열사를 대상으로 종량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서버 등 하드웨어(HW) 도입에 대한 부담은 가상화와 통합 기술에 의한 IT자원 효율화로 줄여나가고 있다.

 Q:종량제 가격 산정 기준은 무엇인가.

 A: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은 서버, 스토리지 등 HW 사용에 대해 종량제를 적용하고 있다. 서버는 처리건수나 중앙처리장치(CPU) 사용량을 기준으로 한다. 스토리지는 기가바이트(Gb) 기준으로 한다. 기업마다 HW 성능, 투입인력, 공간 비용 등을 고려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우리금융그룹은 HW 외에도 네트워크, 엔드유저컴퓨팅 등 보다 영역을 세분화해 종량제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다.

 Q:종량제 모델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A:현재로서는 종량제가 IT아웃소싱 서비스 비용 산정 방식 중 가장 진화된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은 IT인프라에 국한해 적용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애플리케이션 영역까지 범위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비용 산정 방식으로도 종량제가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수준협약(SLA) 기준에 따른 비용산정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도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Q:종량제 적용 후 신규 프로젝트의 IT자산 구매는 어떻게 이뤄지나.

 A:종량제가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신규 프로젝트 시 발생되는 IT자원은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노후화된 장비의 교체를 위한 신규 장비도 아웃소싱 서비스 업체가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IT자원은 아웃소싱 서비스 업체가 보유하게 되고, 사용자 기업은 이를 빌려 쓰는 형태다. 단, 서버나 스토리지 등 HW에 국한된 얘기다. 아직은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된 사례를 보기 쉽지 않다.

 신혜권기자 hk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