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로 열리는 독립영화의 잔치 ‘서울독립영화제’가 10일 개막됐다. 18일까지 서울 삼일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스폰지하우스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본선 경쟁작 45편과 국내외 초청작 38편 등을 포함해 총 93편이 상영된다.
서울독립영화제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함께 주최하는 행사로 35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영화팬들은 다양한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고, 독립영화인들은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축제의 자리다. ‘워낭소리’ ‘똥파리’ 등을 발굴하면서 일반 영화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졌다.
올해 독립영화제는 끊임없이 치고, 쉼 없이 달리겠다는 뜻을 담아 ‘치고 달리기’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영화제 내적으로는 감독 중심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배우와 스태프 등을 평가하는 독립영화스타상을 신설한 것이 눈에 띈다.
장편 경쟁 부문에는 재독 학자 송두율 교수의 재판 과정을 담은 ‘경계도시2’(홍형숙), 3대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회의 이면을 돌아보게 하는 역사 가족영화 ‘계몽영화’(박동훈), 고등학생의 성장 영화이자 멜로 드라마인 ‘회오리바람’(장건재),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서울의 풍경을 섬뜩하리만치 강렬하게 잡아낸 ‘호수길’(정재훈), 대형마트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점거 농성을 담은 ‘외박’(김미례) 등이 올라 경쟁을 펼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