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그린 포털 "환경·에너지 넘어 경영까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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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국제적인 온실가스 감축 규제 및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국가와 기업 모두 환경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시대가 왔다. 탄소 배출, 유해물질 제한 등의 환경 규제가 증가하고 에너지 소비의 지속적 증가 및 에너지 자원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자원과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해야 하는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선진국가에서는 RoHS, WEEE 등의 유해물질 사용에 대한 제한 규제를 실행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RoHS의 6대 금지 물질에 대한 제한 법률을 2008년도 1월부터 시행 중이다.

 이처럼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감 등 친환경 경영을 위해 그린IT는 기업 운영과 공급자 관리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소로 등장했다. 그린 컴퓨팅의 초기 단계는 에너지 효율성이 좋은 서버를 사용하며 서버를 통합해 물리적 서버 숫자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PC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이제 더 나아가 그린IT는 사회·경제·공공서비스·기업의 환경 지속가능성 개선에 중요한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T를 생산·유통·소비 과정에 활용해 에너지와 자원 소비를 절감하고, 이에 따른 부수적인 환경오염 물질의 획기적 감축도 가능하다. 그린 컴퓨팅에서 친환경 혁신(Green innovation)에 이르기까지 IT를 활용하여 환경 영향을 줄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및 수익 창출자로서 IT가 활용되는 등 친환경 경영을 지원할 수 있는 IT의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친환경 경영 현황을 관리하는 그린 포털=그린IT는 서두에서 말한 바와 같이 단순히 서버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데이터센터를 친환경 디자인으로 바꾸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와 더불어 제조 공정상에 친환경을 부여하고 경영 성과를 환경 관점에서 측정하는 등 경영 전반에서 친환경 경영을 실현하도록 IT 관점에서 지원하는 것 모두를 그린IT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기업의 친환경 경영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그린 포털(Green Portal)은 그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린 포털의 형태는 산업의 특성, 경영자의 관심사, 사업이 속한 환경 법규와의 연관성, 친환경 비즈니스와의 연관성에 따라 상이하게 정의될 수 있다. 그러나 친환경 경영을 운영하기 위한 그린 포털의 이네이블러(Enabler)는 △친환경 전략 △에너지 관리와 탄소배출 추적 △그린 컴퓨팅 △친환경 공급망관리(Green SCM) △친환경 시설 △친환경 마케팅의 공통적인 6개 영역으로 정의할 수 있다.

 우선 친환경 전략(Green Strategy)에는 규칙과 정책, 친환경 비용, 친환경 사용자 육성 등이 포함된다. 컴플라이언스, 법률 공유 및 준수사항 관리 등 친환경적인 규칙과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친환경 비용이란 에너지 절감과 재활용 비용, 매출 대비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비용 등으로, 기업 회계에서는 친환경 계정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 또 친환경 교육 건수, 친환경 성숙도 측정 현황 관리 등 사용자 교육 방안도 전략 안에 포함된다.

 특히 IT 인프라와 관련해 친환경 성과지표(KPI) 관리도 잊어선 안 된다. 친환경 KPI는 전체 폐기할 전자제품 대비 그린 폐기물의 비율, 가용 자원을 보유한 운영 IT HW 비율, 운영시스템 당 평균 전력 사용량, 전체 시설 대비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 비율, 스크린세이버를 사용하지 않는 노트북 비율 등으로 나타내볼 수 있다.

 두번째 에너지 관리와 탄소배출 추적을 위해서는 △설비의 온실가스 배출량 모니터링 △배출권 관리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지원 △온실가스절감 시나리오 수립 및 GAP 분석이 포함된다. 가장 친숙한 그린 컴퓨팅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나 칩, PC 등 하드웨어의 에너지 효율성을 평가해 고효율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며 대체 에너지 사용 제품도 고려해볼 수 있다. 데이터센터에 대해서는 빌딩 및 공간 구조를 개선해 냉각 효율성을 높여 발열을 줄이고 전력 소모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공급망과 마케팅에서도 친환경 구현=특히 제조, 유통기업들의 경우 공급망에서도 친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친환경 공급망은 보다 친환경을 구현한 협력사를 선택하거나 구매 협력사의 친환경 수준을 관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또 공정내 부품의 친환경 수준 관리, 친환경 설비의 투명성 관리 등을 통해 친환경 공급망을 구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폐자재 관리와 친환경 조달구매도 이 영역에 포함된다.

 친환경 조달 구매에서는 자재 재활용, 리스(Lease) 정책 활성화, 패키지 최소화를 통한 폐기물 최적화, 자재 수송시 유해가스 관리를 추진해볼 수 있다. 친환경 시설은 빌딩과 사무환경에서의 친환경 추진으로 설명된다. 사용하지 않는 기기에 전원을 차단하고 전등을 끄는 것이다.

 친환경 공급망만큼 친환경 마케팅도 기업의 환경 지속가능성을 개선할 수 있는 요소다. 그린 포털에서 친환경 마케팅은 4P 관점의 친환경 프로세스 및 수준 관리로 이뤄진다. 4P란 △가격(Pricing) △판촉(Promotion) △제품(Product) △장소(Place)이다.

 이는 친환경 비용을 책정, 관리하고 친환경 이미지와 캠페인 실행 프로세스를 관리하며 재활용, 유기농, 유독물질지양의 제품 개발 현황을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또 유통상의 폐기물 최소화, 재활용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외 주요 전기전자 제조업체 등에서는 친환경OO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생산, 구매, 화학물질 관리 등 필요한 가치망(value chain)에 적용해 사용중인 경우가 많다.

kykwon@deloitte.com

◆권경륜 이사는

딜로이트컨설팅 TI그룹 소속으로 신기술(emerging tech) 기반 서비타이제이션(제품+서비스 융합)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SDS U-비즈/U-헬스 신사업전략 수립, 두산중공업 환위험관리체계 수립 및 시스템 구축, CJ제일제당 제약BU 정보전략수립 및 업무 프로세스 설계, 삼성SDS 차세대 워크플레이스 컨설팅, 방위사업청 업무 프로세스 개선(BPR) 등을 수행하면서 컨설팅과 현업의 경험을 고루 갖춘 컨설턴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