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이 예상되는 기후변화협약 풀기 위한 열쇠는 결국 ‘돈’이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9일 기후변화협약이 엄청난 ‘비용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면서 이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버드대 환경경제학 프로그램의 로버트 스태이빈스 국장은 “개도국들을 대화에 끌어들이기 위해 선진국들이 얼마의 자금을 내놓을 것인지가 바로 코펜하겐에서 제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선진국과 타협할 용의가 있다’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1990년 기준 3%를 줄이는 기존 방안에 더해 추가 제안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만일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의 감축목표를 더 높이고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와 싸우는 데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하면 중국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목표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코펜하겐의 기후변화협약 협상이 타결되면 필연적으로 에너지 생산방식의 변화에서부터 주거와 농업경작 방식의 전환, 오염물질 배출권 거래시장의 조성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변화를 수반하게 된다.
이 때문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서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각종 시설의 전환 비용만 10조 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연합(EU)과 정책그룹인 클라이밋웍스가 구성한 ‘촉매(Catalyst) 프로젝트’에 따르면 개도국에서 기후변화 프로그램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약 100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선진국들은 개도국 지원비용으로 앞으로 3∼4년간 연간 100억달러의 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지난 6월 미 하원을 통과한 기후·에너지 관련 법안에 따르면 미국도 2030년까지 개도국 지원을 위해 연간 80억달러를 배정하게 된다.
환경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도이체방크 자산운용의 글로벌 최고책임자인 케빈 파커는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은 결과의 비용은 묵과하는데, 이는 인류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