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사실상 실패작으로 평가되는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대폭 정리한다. 반면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에 대해선 공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 AP 등은 노키아가 미국과 유럽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4곳을 폐쇄해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주는 한편 중국에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다고 10일 전했다.
노키아는 애플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성공하자 이를 벤치마킹해 지난 2005년 모스크바점을 열었고, 이후 세계적으로 11개까지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회사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자 이 가운데 시카고, 뉴욕, 런던, 상파울로 등 미국과 유럽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4개를 철수하기로 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폐쇄는 통신사들과 대리점들의 협력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노키아는 설명했다.
영국계 컨설팅회사 CCS는 “애플의 전략을 본뜬 것이 실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노키아의 소매상 전략이 변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노키아의 중국 대륙 공략은 더욱 가속화된다. 노키아는 중국 이동통신서비스 회사인 뉴얼라이언스와 50대 50의 비율로 지분을 출자한 조인트 벤처를 내년 1월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이름은 ‘노키아얼라이언스인터넷서비스’로 정했다. 노키아는 앞으로 이 회사를 통해 지역 콘텐츠 개발자와 연계해 노키아의 인터넷 기반 서비스 플랫폼(Ovj)을 제공할 계획이다.
노키아는 “중국의 서비스 비즈니스에 진입하는 중”이라며 “조인트 벤처 설립은 지역적으로 광범위하게 모바일 서비스를 연계해 중국소비자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도와 시장 지배력을 한층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