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 직접 물어보지 않고 그 사람의 골프 구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골프에서 구력은 곧 실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 능력을 보는 것이다. 홀까지 20미터 거리를 남겼을 때 웨지를 잡고 부드럽고 깔끔하게 공을 홀 가까이 붙인다면 구력이 대단하다고 봐도 틀림없다. 엄청난 거리의 드리이버샷을 때려내고 아이언샷의 방향성도 좋았지만 어프로치에서 ‘퍽’하고 뒷땅을 찍는다면 그는 아직 골프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사람이다.
스코어카드에서 타수를 결정하는 것이 쇼트게임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것도 결국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필드에서 ‘아직 초보시군’하는 의미의 미소 머금은 눈길을 받지 않으려면 쇼트게임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습장에 가면 쇼트게임 연습을 많이 하는 골퍼는 찾기 힘들다. 대체로 둘러보면 힘차게 드라이버를 휘둘러대는 사람이 60%, 롱아이언을 중심으로 한 아이언 연습이 30%다. 나머지 10% 정도가 우드연습이나 웨지를 잡고 쇼트게임 연습을 한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는 연습장에서 1시간 30분짜리 쿠폰을 끊으면 쇼트게임은 거의 연습하지 않거나 연습하더라도 10분 이내다. 이런 방식의 연습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스코어 줄이는 데는 사실상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쇼트게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연습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시간 30분을 연습한다고 할 때 우선 샌드웨지로 칩샷을 정확한 거리에 맞춰서 15분 동안 연습한다. 그 다음 같은 샌드웨지로 15분 동안 약간 더 길게 피치샷을 한다. 그리고 다시 15분 동안 샌드웨지로 볼을 70야드 지점에 정확히 떨어뜨린다. 이어서 아이언으로 15분 풀스윙을 하고 마지막은 30분간 드라이버샷을 연습하는 것이다. 이같은 연습방법은 다소 얌전하고 지루한 방법인 것처럼 보이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최근 ‘파3’라고 불리는 쇼트게임 전문 골프장이 주위에 많이 생겼다. 제일 긴 홀의 길이가 100미터 안팎인 이 골프장에 웨지와 퍼터를 들고 가서 쇼트게임을 연습해보는 것도 좋다. 가격도 저렴하고 실제 잔디에서 연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타이거 우즈는 “아마추어와 프로선수의 차이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프로들은 훨씬 더 정확하게 거리를 조절한다”고 대답했다. 바로 거리가 생명인 쇼트게임의 중요성을 얘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