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성공, 앱스토어에 달렸다] (중)걸음마 뗀 국내 모바일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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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열풍은 소비자에는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을까’로, 개발자에게는 ‘어떤 플랫폼을 겨냥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게 수익성이 있을까’에 모아지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도 스마트폰이라는 다가올 시대적 대세를 겨냥해 휴대폰 제조사들은 물론이고 이동통신 사업자들까지 앱스토어 구축과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이통사 중심의 구조를 안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SK텔레콤·KT 등의 앱스토어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 이를 겨냥한 모바일 솔루션 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앱스토어 코리아’ 시동=국내 이통사 중에서는 지난 9월 SKT가 가장 먼저 ‘T스토어’를 열었다. KT도 이달들어 ‘쇼 앱스토어’를 개설하며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뛰어들었고 LG텔레콤도 기술적으로 앱스토어에 대한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아직은 마수걸이를 넘긴 상황이다. SKT 2300만 가입자 중 실질적인 무선인터넷 사용자는 10%에도 못미치는 200만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T스토어 가입자는 20만명 수준이며 5200여명의 등록 개발자(사)를 통해 2만7000개의 애플리케이션(콘텐츠 포함)이 T스토어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T스토어 가입자 중 스마트폰 사용자는 9200여명에 불과하지만 애플리케이션 판매량의 45%를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무선랜(와이파이)을 통한 애플리케이션 내려받기는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어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서로 다른 플랫폼=단일 기종인 아이폰을 대상으로 한 애플 앱스토어와 달리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앱스토어는 말그대로 멀티 운용체계(OS)의 스마트폰을 지원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즉 기존의 위피나 윈도모바일폰은 물론이고 향후 본격적인 시장 판매가 이뤄질 안드로이드폰, 리모폰 등 서로 다른 OS가 적용된 제품을 모두 지원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물론 이통사들은 개발사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플랫폼 환경으로 전환해주는 과정과 개발툴킷(SDK)를 제공하고 있지만 추가되는 비용·시간과 추가작업은 피할 수 없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OS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사용자수를 가진 상황에서 개발자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주저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같은 현실의 대안중 하나로 현재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사가 해외에서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앱스토어를 이들 통신사의 사이트에 입점시키는 이른바 ‘숍 인 숍(Shop-in-Shop)’ 방식의 서비스 전략도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개발자 지원과 수익배분에 대한 양측의 견해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미흡한 개발자 유인책=전세계적인 아이폰 열풍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12만여명의 개발자들이 이끌고 있다. 따라서 국내 모바일 생태계도 얼마나 많은 개발자들을 이끌어내느냐가 성공의 관건으로 여져지고 있다. 개발자 유인책의 핵심은 미래 시장성을 어떻게 심어줄 것이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그간 이동통신사업자의 요구에 충족한 단말 개발에 치중해오면서 상대적으로 개발자를 위한 SDK나 개발환경을 제공하는데는 소극적이었던게 현실이다. 더욱이 이통사마다 SDK도 제각각이며 애플리케이션 등록·검증에 소요되는 비용 역시 해외 앱스토어에 비해 개발자들에겐 상대적으로 높은 부담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태계의 기본인 사용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각 이통사들이 제각각의 개발 툴을 제시하고 있어 또 하나의 장벽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적극적인 개발자 지원책과 마케팅으로 스타 애플리케이션과 개발자의 탄생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이동인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