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가 3년만에 최대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심리 회복과 교체 수요에 힘입어 올해 김치냉장고 전체 판매량은 11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 김치냉장고 시장이 호황세로 치달으면서 1위 논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 김치냉장고 시장 활황 = 위니아만도는 9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김치냉장고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가까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김치냉장고 성수기인 10월 ∼11월 딤채 판매 수량은 온·오프라인 매장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도 디오스 김치냉장고는 공식적인 판매 수량을 밝히지 않았지만 국내 최초 ‘스탠드형 김치 냉장고’의 원조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상승세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LG전자 디오스 스탠드형의 10월 판매량은 9월 대비 약 70% 가량 신장했다.
위니아는 판매 채널 별로는 가전 전문 유통점에서 딤채 판매가 크게 늘었다. 성수기인 10월∼1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으며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4% 늘었다. 삼성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1월∼10월 금액과 수량기준으로 모두 35.9%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치냉장고는 2002년 170만대가 판매돼 최고조를 이룬 후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 정체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는 106만대 정도 수요가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올해 제품 교체 주기와 맞물리면서 2006년 이후 3년만에 최고 판매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 1위 경쟁 가열 =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위니아만도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양사는 서로 다른 기준을 제시하면서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달 26일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데 대해 위니아만도가 10일 올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 기준으로 36.3%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할인점· 백화점· 양판점 등 오프라인 판매량에 온라인 판매수치까지 더하면 36.3% 점유율로 1위라는 게 위니아 측 주장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달 시장조사기관 GfK자료를 인용해 1월부터 10월까지 매출액과 판매 수량 모두 35.9%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또 판매 수량으로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고 삼성은 덧붙였다.
위니아 측은 “삼성이 1위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오프라인 매장 기준”이라며 “온·오프라인 매장 판매 합계를 보면 수량면에서는 위니아만도와 삼성이 거의 같고, 판매 금액면에서는 여전히 위니아만도가 앞선다”고 밝혔다. 온라인 판매량이 전체 판매에서 7∼9% 정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포함하지 않은 채 판매 1위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판매량의 경우 전수조사가 힘들어 공신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 측의 자료는 시장조사기관 GfK 코리아의 조사결과로, 오프라인 매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온라인 매장은 판매실적 통계가 정확하지 않아 GfK는 신뢰성 있는 오프라인 매장만을 집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