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을 줄이면서 돈도 벌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전기자동차 회사 엘빌 노르게의 슈르 스탐프(47) 마케팅 매니저는 10일(현지시간)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이 회사의 새 모델인 ’버디 메트로’에 연합뉴스 기자를 태우고 시내를 운전하면서 전기차가 환경적으로, 경제적으로 얼마나 좋은지 설명했다.
프로토 모델인 ’버디 메트로’는 내년부터 노르웨이 시장을 시작으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시판 중인 모델 500대를 포함해 지난 10년간 노르웨이서 약 2천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북유럽의 대표적인 전기차 생산업체이다. 2006년 기준으로 연간 판매량은 노르웨이 시장에서 26위로, 재규어.피아트.스마트.포르셰보다 많다.
슈탐프 씨는 “전기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을뿐더러 복잡한 시내에서 운전이 편하고 주차도 쉽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전기차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차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아니라 완전히 전기 배터리만을 연료로 사용하는 100% 전기차”라면서 “판매가격이 2만유로로 책정돼 있지만 전기요금이 화석연료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유지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에서는 전기차를 몰면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고 도로통행료가 면제되며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세도 일반 차량에 비해 파격적으로 낮다.
스탐프 씨는 “이 차의 최고 시속이 80㎞로 시내 운전에서는 기동성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한번 충전하면 80㎞ 정도를 주행할 수 있는데, 내년에 새 배터리를 장착하면 거리가 120㎞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 244㎝, 폭 149.5㎝의 초소형이지만 3명이 탑승할 수 있는 이 전기차는 시승해 본 결과 안정성이나 정숙성 등에서 일반 차량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2년 전 엘빌 노르게에 입사했다는 그는 “그전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 회사에 다니면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전 세계가 이 같은 전기차를 인정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부터 유럽 본토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언젠가 한국에서도 ’버디 메트로’가 시내를 돌아다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