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정보통신의 모든 공식 문서에는 영업이익이 맨 윗자리를 차지한다.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는 관행적인 순서를 따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영업이익이 맨 윗자리에 게재되는 반면 매출은 가장 아래자리에 표시된다.
이상현 KCC정보통신 사장은 “영업이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이 매출이 아닌 영업이익을 얼마나 중시하는 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사장은 “IT서비스 업종 특성상 매출 규모를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영국 유학을 마치고 KCC정보통신 전신인 한국전자계산에 합류했다.
지난 90년 KCC정보통신 대리를 시작으로 93년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95년 대표이사 전무로 경영을 맡은 이 사장 만큼 IT 서비스 속성을 꿰뚫고 있는 최고경영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런 이 사장이 이처럼 영업이익을 중시하는 것은 자명하다. 덩치보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사장은 “일회성 프로젝트 형태의 사업을 수주하기보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새로운 서비스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 발굴·확대해 나가려고 한다”며 KCC정보통신의 지향점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한국철도공사(KORAIL 통합전산센터 운영 및 유지보수 용역)와 한국전력기술, 국가기록원, 헌법재판소 등 굵직굵직한 사이트의 IT 아웃소싱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장이 IT 아웃소싱에 강한 의지와 애착을 숨기지 않는 이유다.
이 사장은 “고객과 최종 계약을 맺지 않아 공개할 수 없지만 대형 IT 서비스 업체와 경쟁 끝에 공공기관 IT 아웃소싱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라고 자랑했다.
이 사장은 또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남다른 열정을 피력했다.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출사표나 다름없다.
KCC정보통신이 해외 시장에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이 사장은 주요 거점 국가 공략을 위한 나름의 비책도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방문 요청과 초청 의뢰를 받고 있다”며 “개발도상국을 비롯 전 세계에 우리나라 정보화 노하우와 성공 사례를 전파하는 데 KCC정보통신이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은 “조만간 해외 인사가 우리나라 선진 정보화 현황 파악 및 벤치마킹을 위해 KCC정보통신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잘 되면 크게 한 건 올릴 수 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