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모바일 클러스터`로 변신

구미 `모바일 클러스터`로 변신

 경북 구미의 산업단지 초입에 위치한 금오공대 옛 부지가 모바일 클러스터로 탈바꿈한다.

 13일 모바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지에 모바일융합기술센터 건립이 예정돼 있는데다 모바일 단말기를 시험 분석해 볼 수 있는 모바일테스트베드(MFT)도 이곳으로 자리를 옮길 계획이어서 모바일과 관련한 기관 및 기업의 집적화가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와 구미시는 내년 1월 14일 구미에서 글로벌 모바일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구미지역에는 300여 개의 모바일 관련 기업이 성업 중이다.

 금오공대 옛 부지에는 모바일융합기술센터가 건립된 후 현재 중소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는 MFT구미센터가 흡수될 전망이어서 이곳이 실질적인 모바일 특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MFT구미센터는 현재 전 세계 모바일 단말기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유럽식이동통신방식(GSM)의 단말기의 수출 전 국내 테스트를 맡고 있다. 기지국이 위치한 2㎞ 이내에 유럽 및 북미와 같은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는 구미센터에는 현재 시설을 이용하는 회원 수가 60개사가 넘을 정도로 많아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개방해 풀가동 중이다.

 이는 해외 현지에서 테스트할 경우 최소 500만원 이상 소요되는 비용을 절반 정도로 크게 줄일 수 있는데다 구미센터를 이용하면 제품 개발에서 상용화, 출하에 이르는 기간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오공대 옛 부지에 총 사업비 1350억원을 들여 설립할 모바일융합기술센터는 3세대 이동통신기술 및 3.5세대 와이맥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등을 비롯해 DMB, 모바일 IPTV 등의 테스트와 시험 평가를 위한 시설들을 오는 2014년까지 단계별로 구축한다. 이 센터가 설립되면 2세대부터 4세대 이동통신까지 테스트와 부품소재의 시험인증, 평가 등이 모두 가능해진다.

 구미시 측은 금오공대 옛 부지가 모바일산업 집적지로 탈바꿈하면 관련산업에 연간 500억원 이상 향후 5년간 2600억원 이상의 외화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오는 2015년까지 2020억여원을 투입, 금오공대 옛 부지에 모바일융합기술센터와 종합비즈니스지원센터 등을 세울 것”이라며 “구미는 글로벌 모바일 허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