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R&D 비용 부담 기술개발 위험 덜어줘야”

인터뷰 - 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청정화석연료연구센터장

“정부가 R&D 비용 부담 기술개발 위험 덜어줘야”

 “정부의 지원과 우리나라가 강한 석유화학기술을 잘 살린다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CTL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정헌 청정화석연료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가 청정연료분야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청정연료 합성 기술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기술 공급선이 제한돼 있다. 원천 기술이 확보되면 에너지 안보 외에도 독자 기술을 수출할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

 정 센터장은 “현재 SK에너지나 포스코·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이 진행 중인 사업이 국내 청정연료 합성기술를 시험하는 테스트 베드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 기업들의 청정연료 사업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값싼 저급석탄을 효율적으로 가스화할 수 있는 가스화기를 개발하는 SK에너지와 이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SNG 합성 공장을 짓기로 한 포스코, 해외 석탄광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광물자원공사의 노력이 석탄기술의 상용화의 초석이 된다는 것이다.

 정 센터장은 이어 “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므로 정부에서 일정 부분을 부담해 기술개발의 위험성을 줄여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CTL·GTL 기술은 규모를 키워가면서 실험실에서 획득한 기술을 실증해야하는 스케일-업 기술이 매우 어렵고 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제도개선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정 센터장은 “SNG는 성분이 천연가스와 거의 유사하므로 도시가스에 SNG를 포함시켜 청정연료로 제조된 SNG의 판매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마찬가지로 CTL분야나 해양바이오 분야에서도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향후 청정연료 개발분야에 대해서는 “석탄에서 제조하는 합성석유나 SNG는 석탄을 수입하더라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어 준 국산에너지”라면서 “우리나라 국가 운영에 필수적인 석유(공공 수송용 연료 및 군사용 연료)를 2∼3곳의 석유·전기 병산 발전소에서 생산하면 석유수입이 단절돼도 최소한의 국가 운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 앞으로 석탄가격이 비싸지거나 수입이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석탄 자급능력을 키우고 특히 저급탄을 활용하는 기술을 하루빨리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