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업계 "SNS를 내 품안에"

 글로벌 검색업체들이 실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끌어안기 경쟁에 돌입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야후까지 트위터 등 SNS 내용이 실시간으로 검색 결과에 노출되도록 서비스를 개편한 것이다. 이는 SNS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영향력과 의미가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야후가 이용자들이 검색한 단어와 관련해 트위터에 올라온 글(트위츠)과 사진, 비디오를 실시간 검색해 결과를 보여주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 PC월드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미 지난달 야후는 별도로 ‘트위터 탭’을 만들어 뉴스와 관련된 트위터 검색 결과를 노출하기 시작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일반 검색 결과에 트위터에서 찾은 내용을 함께 보여주는 식으로 실시간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야후는 이 같은 변화가 더 광범위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한 조치하고 설명했다.

 이로써 구글, 야후, 빙의 3대 검색엔진이 모두 앞다퉈 트위터의 검색 결과를 실시간으로 노출하게 됐다. 구글은 최근 실시간으로 트위터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은 지난 10월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1분 안 최신 검색 결과를 별도 페이지에 반영했다.

 하지만 구글에서는 거의 실시간으로 트위터 검색 결과가 보여지는 반면에 빙에서는 1분 정도, 야후에서는 15∼20초의 시차를 두고 데이터가 검색 결과에 반영된다. 구글은 트위터 데이터를 자동으로 제공해주는 ‘파이어호스’를 직접적으로 연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글로벌 검색엔진들이 SNS의 실시간 검색에 집중하는 것은 정보교류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그간 인터넷 이용자들은 포털을 통해서 웹 사이트에 접근하고 데이터를 얻었지만 이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순식간에 정보가 확산된다. 타이거 우즈의 불륜에 대한 소문이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 퍼졌던 것이 좋은 예다. 검색업체들은 이런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거엔 안중에도 없던 SNS를 경쟁적으로 끌어안고 있다.

 구글은 조만간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에 올라온 글들도 실시간 검색 결과에 반영할 방침이다. 검색업체와 SNS의 결합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전 지구촌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셈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