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창업공신인 김정호 대표의 휴직으로 인해 한게임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선장 부재 상태에 빠졌다. NHN은 이 위기를 해결할 구원투수를 내부에서 찾았다. 그 주인공은 정욱 본부장이다. 정 본부장은 김정호 대표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대표 대행을 맡게 됐다.
정욱 대표는 한게임 성공신화를 쓴 주역이다. 2005년 NHN에 입사한 그는 5년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대표 자리까지 초고속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그를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과 늘 겸손한 태도’를 갖췄다고 평가한다. 한게임의 지난 10년 결산과 향후 전망을 신임 정욱 대표에게 들어봤다.
△한게임 10주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 통계에 따르면 기업이 100개 생기면 그 가운데 90%가 1년 내에 문을 닫고, 나머지 10개 중 10년을 버티는 기업은 1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1%라는 생존확률을 뚫었다는 점만으로도 다행이다. 기업이 지속성장 가능한 첫 관문을 넘은 셈이다. 아울러 세계에서 처음으로 게임포털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고 그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사실도 의미가 크다.
△한게임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업계 최고의 성공을 거뒀다. 그 비결은?
- 시대의 흐름을 잘 탄 듯 하다. 인터넷 보급이 폭발적으로 이뤄졌고 네티즌들은 즐길 콘텐츠가 필요했다. 누구나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웹보드게임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좋은 선택이었다. 또 하나 선택과 집중도 성공에 한몫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후발 게임포털이 다른 온라인게임에 눈을 돌렸지만 한게임은 웹보드게임에 집중, 격차를 벌렸다.
△웹보드게임은 한게임 성공의 일등공신이지만 사행성 논란의 장본인이다. 타개책은?
- 현재 한게임의 가장 큰 약점은 웹보드게임 분야의 매출 편중이다. 온라인게임 사업에 힘을 기울여 이를 분산해야 한다. 사행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계속 펼치고 있다. 공식적으로 처음 밝히지만 내년에 웹보드게임 매출이 줄어들어도 연연하지 않겠다. 내년에 나올 온라인게임 부문의 매출로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
△2010년 온라인게임 사업 전략을 설명해달라.
- 이미 알려진 테라, 워해머온라인, 킹덤언더파이어2 등 3가지 게임 이외에 이에 못지 않은 3개 대작을 더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이 가운데 2개 정도는 선보일 예정이다. 의미있는 매출은 내년 하반기부터 나오길 기대한다. 아울러 능력있는 개발사에 설립 초기부터 투자, 내부 스튜디오처럼 키워나가겠다. 여기에 모바일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게임, 기능성게임 등 3가지 신규 시장에도 주목할 방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