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소프트웨어기업들이 내년 사옥 및 R&D센터를 대폭 확충하며 줄줄이 서울을 떠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우기술·다우데이타시스템·인큐브테크·더존비즈온 등이 서울을 떠나 경기도와 강원도에 새 둥지를 튼다.
안철수연구소는 2011년께 판교 테크노밸리로 옮기는 등 내년을 기점으로 SW기업들의 탈 서울 러시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정부가 세종시에 SW기업 유치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부 기업들이 검토에 들어가 서울을 떠나는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특히 집적단지를 구성하며 이전을 시작해 주목된다. 기업들은 지방 이전으로 법인세 감면의 효과와 쾌적한 SW R&D 환경을 만들고 지역 산학연과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
다우기술·다우데이타시스템·인큐브테크 등 다우 계열사들이 내년 3월 경기도 죽전디지털밸리로 입주하며 스타트를 끊는다.
서울 삼성동과 여의도 일대에 흩어져 있는 다우 계열사는 죽전에 조성한 SW 공동 연구단지 ‘디지포트’로 이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디지포트는 멀티미디어·SW 분야의 첨단 연구기업이 집적된 정보단지다. 디지포트는 용적률이 240%에 불과하고 녹지율도 40%에 달해 자연친화적인 산업단지가 될 전망이다.
더존비즈온(대표 김용우)은 현재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 계열사 및 8개의 산하연구소를 내년까지 춘천으로 모두 이전하며 춘천 시대를 연다.
더존은 2005년부터 춘천시 남산면 수동리 일대 4만30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 내년 하반기에 더존 IT 연구개발 단지 조성을 완성한다. 더존은 지역 학계 및 연구계와 협력해 첨단 SW를 개발할 계획이다. 더존은 출퇴근 교통대책으로 서울-춘천간 셔틀버스 운행 등 출퇴근 시 교통편 및 기숙사 등 숙박시설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지방 이전으로 인한 불편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외에 여의도에 위치한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은 2011년 말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전한다.
김용우 더존비즈온 대표는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은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에 대해 이전 당해 사업 년도부터 최초 5년간 법인세 100%, 이후 2년간 법인세 50%의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며 “더존 전 계열사의 법인세 감면액은 7년에 걸쳐 약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이를 직원 복지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