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에는 전체 휴대폰 단말기의 10%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아이폰 출시 이전까지 내년 5%로 예상됐던 스마트폰 수요 전망이 아이폰 출시 2주 만에 2배로 뛰어오른 것이다. 내년 모바일인터넷 사용자수는 1000만명에 육박하고 하루 사용자 수도 300만∼400만명으로 올해에 비해 10배 이상 확대돼 본격적인 모바일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1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개최된 ‘모바일의 미래-모바일웹 비전 2010’ 콘퍼런스에서 발표자로 나온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김지현 본부장은 “최근까지 내년과 내후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5%, 10%로 전망됐으나 아이폰 출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나면서 전망치를 10%, 20%로 늘어났다”며 “대수로는 내년에 500만대를 넘어서는 것으로 모바일인터넷 사용량도 현재 퓨처폰에 왑기반으로 모바일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5배가량 늘어나 모바일인터넷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의 국내 성공 가능성을 주제로 이날 발표한 김 본부장은 “무선인터넷 사용자들이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전환되고 일반폰 이용자들도 그 영향을 받아 모바일인터넷 사용량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결국, 주안점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일반 퓨처폰에서도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풀브라우징폰으로 내년에 700만대, 내후년에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내년 풀브라우징폰을 통한 모바일인터넷 사용자 규모는 1000만명 중이며 이중 절반인 500만명은 상시 사용해 하루 사용자수는 300만∼4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는 스마트폰 확대는 트위터와 같은 SNS 플랫폼 서비스와 같은 킬러앱들이 다량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사용자 이용 시간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스마트폰은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주료 사용하게 돼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인터넷 시대에 부각될 비즈니스 모델로는 △모바일 광고 △모바일 커머스 등을 제시했다.
한국형 앱스토어에서는 ‘게임’ 애플리케이션이 가장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한국형 앱스토어 전망’을 발표한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 소장은 “앱스토어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애플리케이션으로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성향의 소셜 앱을 비롯해 GPS·카메라·증강현실 등 하드웨어와 연계된 것들이 꼽힌다”며 “그러나 국내 산업과 소비자 특성상 게임이 어느정도 성공을 이루는 반면 나머지 애플리케이션들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않아 결국, 모바일웹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인터넷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와 이동통신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내년도 모바일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전망을 발표한 유비즈밸리의 권성인 이사는 올들어 이통사가 발표한 데이터요금 인하는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앞으로 모바일인터넷 시장을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이통사는 물론 정부도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이사는 “정부가 모바일 시장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공개해 비즈니스 활성화에 도움을 줘야하며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모바일웹 서비스 도입도 요구된다”며 “이밖에 공공 무선랜(WiFi) 보급 확대와 사업자간 경쟁 환경 조성 및 단말 유통권의 개방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통사들도 정액요금제 가입자 모집 확대는 물론 무선데이터 일 상한 요금제 도입, 휴대폰 테더링 허용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모바일웹2.0포럼과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가 주관해 내년도 국내 모바일 시장을 조망하는 이날 콘퍼런스는 모바일 업계 관계자 32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