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영상음향(AV) 시장을 놓고 간판 업체인 ‘돌비(DOLBY)’와 ‘SRS랩스’ 전쟁이 시작됐다. 두 회사 모두 세계 평판TV와 휴대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LG전자와 협력 수위를 높이겠다고 공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영화·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강자로 군림해 왔던 돌비가 디지털TV·휴대폰 등 IT 시장으로 공격 경영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초소형 기술을 강점으로 지난 11년 동안 국내 가전·IT업체와 협력해 온 SRS랩스와 대회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상완 돌비 한국지사장은 “세계 TV·휴대폰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돌비만의 독특한 기술을 게임·휴대폰·TV 분야로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6년 한국지사를 설립한 돌비는 최근 휴대폰에서도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하는 ‘돌비 모바일(Dolby mobile)’을 비롯 TV 또는 홈시어터에서 7.1채널 오디오를 제공하는 돌비 디지털 플러스, TV영상의 공간감과 입체감을 극대화한 ‘돌비 프롤로직2Z’ 기술을 내놓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돌비 모바일은 이미 LG전자 ‘뉴초콜릿폰’에 채택됐다. 돌비는 이 밖에 게임 속 주인공의 공간이동에 맞춰 소리가 조절되는 거리 감지 기능을 갖춘 게임전용 ‘돌비 액슨(Dolby Axon)’ 개발도 끝냈다.
SRS랩스는 ‘경박단소’로 요약되는 디지털 기기 시장을 수성하면서 그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형 평판TV 분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RS랩스는 돌비 서라운드 기술력을 인정하면서도 초소형 미세기술 분야에서는 비교 우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SRS 와우, SRS 트루사운드 등 SRS 기술을 채택한 칩과 스피커는 소형이면서도 풍부한 음량을 자랑한다. SRS랩스는 세계 디지털TV ‘톱10’ 중 9곳과 주요 글로벌 PC업체에 입체 음향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 ‘아몰레드’ 휴대폰에도 SRS 솔루션이 내장돼 있다.
김정택 SRS랩스코리아 지사장은 “SRS랩스는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한국 기업과 유대(Relation)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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