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광통신을 이용해 항공기 승객에게 공항 시설안내와 환율정보를 제공하며,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의 사고 영상과 문자메시지를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또, 무인항공기 제어시스템을 기존보다 20분의 1 가격에 만들어 자원탐사 등에 적극 활용한다. 이 모든 것은 기업체나 연구소에서 만든 것이 아니며 미래의 일도 아니다. 바로 우리 대학생·대학원생들이 국산 임베디드 모듈을 이용해 만든 수작들이다.
시리얼통신 전문기업 시스템베이스(대표 김명현 www.sysbas.com)가 지난 11일 개최한 제3회 ‘미스터 에디’ 임베디드 모듈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수상작 하나하나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비록 두달이라는 짧은 대회기간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보완하면 바로 사업화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눈에 띄었다. 감탄을 금할 수 없는 아이디어와 학생들의 기술력은 국내 임베디드 산업의 발전을 예고했다.
영예의 1위팀인 단국대 ‘MAZE’는 공항 천정에 설치된 조명이 정보를 읽은 다음 가시광통신으로 항공기 승객의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구현해냈다. 기존의 통신과 달리 가시광통신을 사용했기에 주파수 사용에 법적 규제를 받는 공항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2위팀인 명지대 ‘Eddy-Car’는 차량사고의 정확한 데이터 확보를 위해 카메라와 충격센서를 이용, 사고영상과 경보메시지를 운전자 스마트폰에 바로 전송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의 블랙박스만으로는 판별이 불가능 사고까지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3위팀인 항공대 ‘KAU-FC’는 국내에 무인항공기를 위한 플랫폼·장비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 임베디드 모듈 ‘에디’를 이용해 가격은 기존보다 20분의 1 수준으로 낮췄으며 무게는 4분의 1정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시연했다.
김명현 시스템베이스 사장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참가자와 고수들이 경합을 벌여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면서 “시리얼통신 연구개발을 위한 인재를 발굴하고, 이공계학생 지원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위를 차지한 단국대 ‘MAZE’팀에게는 300만원의 상금이, 2위와 3위를 기록한 명지대 ‘Eddy-Car’팀과 항공대 ‘KAU-FC’팀에게는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