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선 초반에서 지루하게 움직이던 코스피가 1650선에 안착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1,656.90으로 장을 마쳤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우려감이 터져 나왔지만, 미국·일본 등 세계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국내 증시에도 큰 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개별주식 옵션·개별주식 선물의 동시 만기일)’도 당일(10일) 변동성 장세가 연출됐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
현재로서는 1700선이나 올해 연중 고점에 대한 욕심을 내볼 만도 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에 큰 악재는 없지만 단기 급등으로 당분간은 횡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두바이월드 충격 이후 뚜렷한 조정없이 10%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일시적인 차익실현 욕구 역시 커질 수 있다”며 “주식비중을 추가로 늘리기 보다는 기존 포트폴리오의 유지, 관리 쪽에 무게는 두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코스피가 1600선을 넘기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시작됐다는 점 역시 기술적 조정 가능성에 무게감을 실어 준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되,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관심을 가지는 업종(IT·금융·자동차·화학), 종목 위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주 코스닥은 뉴욕증시 호조와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2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이번주 전망도 나쁘지 않다. 지수가 5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서며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도 가능하지만,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급이 좋아지고 저평가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개선세가 뚜렷하고 외국인이 사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번 주 국내외 경제지표 가운데서는 미국의 산업생산(15일)과 주택 관련 지표(16일)에 주목해야 겠다. 올해 마지막으로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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