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화학이 공동으로 출자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 관리 전문업체인 ‘LG OLED(가칭)’가 이르면 연내 출범한다.
소재-패널-세트에 이르는 계열사 간 OLED 특허 및 기술 역량을 한데 모아 OLED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LG그룹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치고 나간 삼성과 LG의 OLED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스트먼 코닥의 OLED 사업 인수 방침을 밝힌 LG그룹은 계열 3사가 공동 출자하는 OLED 특허 관리 전문업체를 연내에 설립키로 가닥을 잡았다.
LG전자를 비롯한 LG디스플레이·LG화학 3사는 각각 33.3%씩 지분을 공동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닥의 OLED 특허 자산 평가가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자본금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OLED 법인 설립이 검토됐지만, LG화학도 동등한 비율로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내에 OLED 법인 설립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신설 법인의 명칭은 ‘LG OLED’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설 법인은 코닥의 OLED 특허 자산을 모두 인수한 후 계열사와 특허를 공유하는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또 기존에 코닥이 보유한 OLED 파트너 및 라이선스 계약 관리 업무도 맡는다.
코닥은 전 세계 15개 이상의 업체와 OLED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코닥은 1970년대 O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기술 연구에 주력해 왔으며 2000여건에 이르는 방대한 관련 특허를 보유했다.
신설 법인이 라이선스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법인 설립에서 변수로 떠오른 LG화학의 OLED 사업 전략에도 관심이 쏠렸다. LG화학은 OLED 소재 개발과 함께 2011년 양산을 목표로 조명용 OLED 패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화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이 업체는 지난 10월 일본에서 열린 FPD 전시회에서 최대 150×150㎜ 크기 조명용 OLED 패널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TV용 패널·세트 등 OLED 디스플레이에 이어 조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LG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전열을 정비한 LG가 모바일 시장을 선점한 삼성과의 대결에 본격 나서면서 양강 체제로 급변할 전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