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8300여개 유치원에 교사도우미 로봇을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유진로봇·다사로봇 등 지능형 로봇업계가 R러닝(로봇교육) 특수를 누리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유아교육 선진화를 위한 종합발전 방안’에 따라 내년도 교사도우미 로봇의 유치원 배치 시범사업에 우선 100억원을 투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정부 주도로 유아교육 분야에서 로봇기술을 접목시키는 세계 최초의 사례다. 교사도우미 로봇을 배치할 유치원은 내년도 약 500곳으로 예상된다.
교과부는 2011년에는 로봇교육 예산을 400억원으로 늘리고 2013년까지 전국 8300여 유치원에 교사도우미 로봇의 보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교사도우미 로봇은 유치원에서 선생님을 대신해 출석체크, 생활정리, 주제학습 등 교육활동을 도와준다. 수업에 활용할 교육자료를 본체에 저장해두고 교사 지시에 따라 입체적인 멀티미디어 교육환경을 구현한다.
내년도 시범사업에 투입할 교사도우미 로봇은 이미 유치원 교육시장에 진입한 유진로봇의 아이로비Q와 다사로봇의 강아지 로봇 제니보가 가장 유력시된다.
특히 아이로비Q는 지난해부터 유치원 100여곳에서 실제 운용한 결과, 아동들의 집중력과 학습능력 향상 등의 교육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여타 지능형 로봇업체들도 교육용 로봇 플랫폼과 전용 콘텐츠를 개발하고 정부인증을 통과하면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교과부는 이달말 R러닝 사업을 전담하는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교사도우미 로봇과 콘텐츠에 대한 정부 인증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로봇플랫폼의 기구적 안정성과 콘텐츠의 교육효과를 정부차원에서 인증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R러닝의 교육효과가 검증되면 로봇과 콘텐츠 융합상품으로 해외교육 시장에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을 기획한 오상록 KIST 로봇시스템본부장은 “전국 유치원생들이 로봇 기반의 R러닝을 고루 체험한다는 것은 로봇과 인간의 공존사회를 먼저 열어가는 의미가 크다”면서 “어린이에게 안전한 로봇플랫폼과 창의적 교육 콘텐츠를 개발한 로봇기업이 유아용 R러닝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