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PCB 세계 정상의 열쇠는 `기술력`

 국산 PCB 장비 업체들의 선전이 눈부시다. 일부 업체는 PCB 종주국인 일본에 수출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동안 부품·소재와 함께 대표적인 대일무역적자의 원인이었던 기계·장비 분야에서 PCB 장비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PCB 검사장비 및 부품업체인 기가비스·트라이비스·인곡산업 등이라고 한다.

 먼저 기가비스는 일본에 이어 대만 최대 PCB 업체인 난야에 PCB 패턴검사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 업체는 전체 종업원이 34명에 불과하지만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김종준 대표는 회로폭이 8마이크로미터인 반도체 회로기판의 불량도 자동으로 검출할 수 있는 자동광학검사시스템을 개발해 203억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 공로로 ‘2008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최고의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트라이비스는 PCB장비 중 포토마스크 분야에 주력해 성공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8년 기준 종업원 18명으로 2006년부터 중국과 일본에 포토마스크를 공급하며 2006년 매출 2억8100만원에서 2008년에는 27억6000여만으로 3년새 무려 10배에 달하는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배경에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곡산업은 PCB에 구멍을 뚫는 드릴비트로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1977년 설립 이래 33년간 기술개발과 품질혁신에 주력하며 지난해는 2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60억원이 늘어난 280억으로 잡고 있다고 한다.

 이들 PCB 장비 기업들의 공통점은 기술력이다. 중소기업이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확실한 기술력이 없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몫을 다하는 PCB 장비 업체 들이 세계 시장을 호령할 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