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대표 김기범)과 메리츠종합금융(대표 김동훈)은 지난 1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내년 4월 1일 두 회사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시장이 급변하고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증권과 종금이 합병을 통해 보다 큰 성장 모멘텀을 갖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합병이 완료되면 메리츠증권은 단숨에 업계 13위권의 금융회사로 올라서게 된다. 증권업무에 종금사의 여수신 및 복합 기능을 더해 자기자본이 약 6300억원, 자산은 4조5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날 합병 소식으로 두 회사의 주가는 상한가 가까이 오르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메리츠증권은 합병 후 예금자 보호가 가능한 종금형 CMA를 비롯해 여수신 기능을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복합 상품 등을 기초로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은 “기존 홀세일 사업부문에 종금사업 부문이 추가돼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투자처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며 “합병 후 2015년까지 업계 5위권의 차별화된 대형투자은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합병 기일은 내년 4월 1일이며, 합병 비율은 1대0.7198670이다. 메리츠증권은 2월 중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고 4월 21일 신주를 새로 상장할 예정이다. 주주명부확정일은 2010년 1월 31일로 예정됐으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2월 27일부터 3월 8일까지이다. 행사 가격은 메리츠증권은 주당 1209원, 메리츠종금은 주당 849원이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