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R 등 유통 매장에 셀프형 POS 보급

 유통 정보기술(IT) 업계가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 타개를 위해 ‘셀프서비스’ 시스템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선다.

 셀프서비스 시스템은 유통 매장을 찾은 고객이 직접 주문·계산·결제 등을 처리하는 ‘셀프체크아웃(SCO)’ 방식의 판매시점관리(POS) 및 키오스크다. 서구권에서는 널리 쓰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이 2∼3개 매장에 시범운영용으로 도입했을뿐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상황이다.

 유통IT 업계는 포화된 기존 일반형 유통 시스템 시장 외에 셀프서비스 시스템 영업을 강화해 신규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NCR가 내년 초 셀프서비스형 키오스크를 새로 출시하기 위해 최근 국내 제품 인증작업을 마쳤으며 한국IBM·한국후지쯔 등도 셀프서비스 시스템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시범운영을 마친 유통기업이 새해부터 단계적으로 셀프서비스 시스템 확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셀프서비스 시스템이 일반형 제품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매장 직원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만큼 최근 같은 불경기에 투자수익(ROI) 효과가 더욱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업계로서는 매장을 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상의 서비스를 받기 원하는 국내 소비자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유통업주 입장에서는 효율적이지만 매장을 찾은 고객은 셀프서비스 방식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박홍석 한국NCR 이사는 “지난 1∼2년간 시범운영을 통해 소비자가 셀프서비스 방식에 느끼는 거부감과 불편함을 해소하는 검증작업을 펼쳤다”며 “새해부터는 유통업체의 셀프 서비스 시스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