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런티어] 펄서스테크놀로지

 오디오 신호처리 반도체 전문기업인 펄서스테크놀러지 임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오디오 신호처리 반도체 전문기업인 펄서스테크놀러지 임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펄서스테크놀로지(대표 오종훈 www.pulsus.co.kr)는 오디오 및 멀티미디어 신호처리용 시스템온칩(SoC)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완전 디지털앰프의 핵심 반도체인 DDC(Digital-to-Digital Converter) 개발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디지털 앰프의 기본 개념은 이미 70년대 제시됐으나, 하이 파이의 성능을 가진 디지털 앰프는 최근까지 상용화되지 못했다. PCM 코드를 PWM 코드로 변환하는 디지털 신호처리 알고리듬이 구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디오 앰프 칩 시장은 텍사스인스투르먼트, ST마이크로 등 외산 업체들의 독무대였다.

 디지털 앰프는 기존의 오디오 증폭 기술이 갖는 잡음, 신호 왜곡 등의 문제점을 개선해 DVD 오디오 규격에 맞는 고음질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기존 아날로그 앰프에 비해 크기가 20% 수준으로 작아졌으며, 90% 이상의 효율을 나타내는 첨단 기술이다. 펄서스테크놀로지의 DDC 제품들은 디지털 증폭 기능 외 음량조절, 이퀄라이저, 디지털 필터링, 샘플링 주파수 변환 등 고도의 디지털 신호 처리 기능을 갖춘 시스템온칩이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몇 년 안에 세계 오디오 산업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펄서스테크놀로지는 2002년부터 완전 디지털앰프 상용화에 들어간 후 지금은 관련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세계 주요 10개 홈 시어터 제조업체 중 과반수 이상이 펄서스테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해외 수출이 늘어나면서 2년 연속 수출 1000만불탑을 기록했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식경제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주력 제품은 홈 시어터, 미니 컴포넌트 등에 적용돼 음향신호를 PWM(Pulse-Width-Modulation)인 디지털 신호의 한 형태로 변환시키는 PS9830, 헤드폰 앰프와 스피커 앰프를 결합해 휴대폰, 모바일TV 등에 적용하는 PSM702, PS8738 등이다.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블루레이 전용 DDC인 PS9850, 모바일 기기에서 하이엔드 오디오를 구현할 수 있는 PS7130 등이 향후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 내년에는 DDC 기능을 내장해 원가 절감하면서 고성능 디지털 오디오를 구현할 수 있는 오디오 전용 DSP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2006년에는 아날로그 변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디지털 상태에서 직접 신호를 증폭시키는 완전디지털앰프 기술을 휴대폰에 적용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인터뷰-오종훈 사장

“내년에는 시장 다변화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올해 매출보다 50% 이상 성장할 겁니다.”

 오종훈 펄서스테크놀로지 사장은 내년이 펄서스테크놀로지가 세계적 오디오 반도체 기업으로 변모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펄서스테크놀로지는 홈 시어터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통해 내년부터 DMB, 휴대폰, 내비게이션용 오디오 앰프 칩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 LG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중국 휴대폰 상위 사업자들과도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120억∼130억원의 매출이 기대됩니다. 홈 시어터용 디지털 앰프 시장도 매년 40%씩 성장하고 있지만, 제품 및 시장 다변화를 통해 좀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휴대형 기기에 완전 디지털 앰프 칩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소형화가 필수다. 그는 펄서스테크놀로지가 완전 디지털 앰프에 관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칩의 소형화에 대한 기술력도 충분해 휴대용 기기 스펙을 맞추는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컴퓨터로 치면 CPU의 역할을 하는 것이 오디오 앰프입니다. 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생산할 겁니다. 최근에는 스위칭 증폭 파워소자도 개발했는데, 내년부터 외산업체 제품들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