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애널리스트 "내년 톱픽은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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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내년 증권가 IT종목 톱픽(Top Pick·최선호주)으로 꼽혔다. 코스닥 종목에서는 서울반도체·에이스디지텍·주성엔지니어링·KH바텍 등이 주목을 받았다.

 14일 주요 8개 증권사 IT담당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내년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각 두 개 종목을 추천받은 결과, 삼성전자가 7개 증권사에서 추천해 여전히 상승 기대감이 높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IT업황 중 가장 강세를 보일 부문은 반도체”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불황기를 이용해 경쟁사와의 경쟁력 차이를 상당히 확대해 업황 호전에 따른 수혜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이외에 삼성전기·하이닉스·LG전자가 각 3표를 받았다. LG전자를 추천한 송종호 대우증권 IT파트장은 “상반기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며 내년 글로벌 영업이익을 올해보다 4000억원 증가한 3조1000억원을 내다봤다. 송민호 메리츠증권 연구위원도 “내년 휴대폰 부문 시장점유율 확대와 TV 세트시장에서 경쟁력 강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방산부문의 수익성 호조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관련 부품의 안정적 실적 기대감을 추천 이유로 꼽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서울반도체가 LED TV 백라이트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됐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고수익 LED 조명사업의 본격적인 매출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향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우리투자증권 추천을 받은 휴대폰 부품업체 KH바텍은 노키아 납품 비중이 삼성전자를 상회해 글로벌 부품업체로 도약 중인 가운데 스마트폰 성장으로 금속 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1분기부터 시작되는 하이닉스 투자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영향이 크게 반영됐고, 에이스디지텍은 경쟁사인 일본업체들의 보수적 설비투자에 따른 편광필름 부족현상의 수혜가 점쳐졌다.

 증권가 IT담당 연구원들은 내년 IT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은 글로벌 경기회복, 전세계 교역량 회복,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유망하다”고 말했다. 단지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PC·휴대폰·가전·LCD TV의 글로벌 수요가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환율 하락, 해외 경쟁사들의 재정비를 통한 반격,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내년은 올해와 반대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배·차윤주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