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혁신기술기업협의회(일명 혁기회)’ 멤버이자 세계 최대 LCD 광학필름 업체인 신화인터텍에 지분투자를 단행한다. 전후방 기업간 가장 강도 높은 협력 형태인 지분투자가 혁기회 멤버 내에서 이뤄지면서 다른 업체에까지 투자가 이뤄질 지 관심이 고조됐다. 본지 10월 26일자 3면 참조
신화인터텍은 14일 공시를 통해 삼성전자를 상대로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만기일은 5년 뒤인 2014년 12월 22일로 삼성전자는 신화인터텍 전체 주식의 10%에 해당하는 220만주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신화인터텍은 확보된 300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나머지는 재무구조개선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혁기회 결성 3개월 만에 삼성전자가 신화인터텍에 전격적으로 지분투자를 단행하자 소속 내 다른 업체들에까지 ‘혈맹’의 손길이 뻗치게 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지분투자에 대한 추가 계획은 없다”면서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전방업체와 협력사 간 바람직한 동반성장 모델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삼성전자와 혁기회 참여 업체들 간의 공동 연구개발 활동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혁기회 창립총회 직후 소속 회사마다 전담 직원을 파견, 신규 연구개발 품목을 선정하는 등 벌써부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협성회가 부품·소재 구매 합리화를 목적으로 한 단체라면 혁기회는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한 미래지향적 모임”이라며 “향후 혁기회를 중심으로 업계 판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