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휴대폰 단말부문은 ‘개방’과 ‘변혁’이라는 두 가지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4월부터 위피탑재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모바일 플랫폼 시장은 범용 모바일 OS로 빠른 속도의 전환점을 맞았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국내 상륙은 그동안 무선인터넷 등 폐쇄적인 이동통신 시장을 개방시켰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옴니아 패밀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개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했다.
상반기 끝자락에는 휴대폰 화질경쟁이 불을 뿜었다. 삼성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WVGA급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아몰레드)를 채택한 전략제품 ‘햅틱 아몰레드’를 선보이자 LG전자는 차세대 TFT LCD인 ‘HD LCD’를 적용한 뉴초콜릿폰을 출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노키아도 2.6인치 QVGA급 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N86’을 출시했으며 소니에릭슨 역시 AM OLED를 탑재한 휴대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실적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분기 사상 처음으로 휴대폰 판매가 6000만대를 돌파해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기록했으며 LG전자도 분기 첫 3000만대를 돌파하며 지난 5월 이후 월 1000만대 판매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가장 휴대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단연 ‘아이폰 국내 상륙’이다. 아이폰 등장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개화가 그것이다. 아이폰은 예약판매 10일만에 10만대를 넘어서 열풍을 일으켰다. 아이폰은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의 활성화에 촉매제가 됐다. 그동안 국내 출시 모델 일반휴대폰에는 없었던 와이파이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방형 무선랜이 설치된 곳이라면 무료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졌다.
이통사들은 또 올인원 요금제 등 스마트폰 데이터요금을 크게 인하하면서 무선인터넷 발전을 가로막았던 빗장도 풀었다. 제품 하나가 폐쇄적인 이동통신 시장을 개방시켰고 시장 확대는 물론 기술발전, 소비자의 이동통신 환경을 크게 바꿔 놓았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새로 성장하는 시장이 생겨나며 일자리 창출을 이끌었으며 액세서리, 주변기기 등 시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게임·쇼핑·뱅킹 등 모바일 관련 내년 시장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